바칼로레아 논술 문제 뺨치는 리뷰가 넘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산낙지가 반찬으로 나온 도미 회 한 싸바리 먹고 오는 길에 상사가 '오징어 게임' 봤냐고, 볼만하다고 시청 권유했다. 넷플릭스 브라우징 하면 오징어 게임이 맨 위에 뜨긴 뜨던데,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길래 볼 생각은 안 했었던 시리즈였다.
근데 엊그제 뉴스에서 하단 자막으로 "오징어 게임 전 세계 1위"라는 것을 봤던 지라,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한국의 창작자가 세계로 알려지는 데 한몫해주는구나 하고 역시 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씻고 잠깐 멍 때리다가 넷플릭스를 켰는데, 구독 만료가 안됐다는 메시지가 뜨길래, 이 팝업창을 지울 겸, 뒤에 바로 보이는 '오징어 게임' 시청을 클릭했다.
그리고 주야장천 새벽 2시까지 시즌 1을 다 봤는데, 데스 매치류를 처음 본 필자라 한국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이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전 세계에서 전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건지 그제야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징어 게임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만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투영할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각설하고, '오징어 게임' 시즌1 아직 안 보신 분은 반드시 세 번째 판 게임인 줄다리기 편만은 꼭 보시길 바란다. 게임의 호스트라고 불리는 할아버지 오일남 씨가 설명하는 줄다리기의 요령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아니라 지혜까지 느낄 수 있는 데스 매치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징어 게임' 시즌 2도 제작 예정인데, 과연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감독의 스토리 텔링 수준이 웬만한 미국 할리우드 스토리 텔링 작가들 저리 가라는 수준이라서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