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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Oct 10. 2021

'오징어 게임'은 왜 르 몽드지*에서도 핫한가?

내가 사유한 오징어 게임에서의 동서양 철학적 메시지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데스 매치인 게임을 지옥이라고 표현했었던 게임 참가자들이 십여명 가량만 빠지고 다시 모였을 때에의 달라진 생각이었다. 사람이 죽는 첫 번째 게임을 강제로 마치고 수용되었을 때의 참가자들은 바깥세상에서 납치되었다고 하였으나, 상금이 누적되는 것을 보고는 바깥세상을 지옥이라고 표현한다. 참가자들 말을 빌리자면, 지옥과 게임은 생각 한 끗 차이였다.



호접몽을 꿈꾼 장자 이전에 노자라는, 아직까지도  자가 실존인물이었는지 옛사람들에 의해 지어내진 사람인지 출생일이 분명 중국의 철학자가 있다. 그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깨끗이 씻겨 내려가 주듯이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 강조했다.  '' 그것을 말하기 전까지는 일상에서 흔한 공기나 물과 같은 무형의 무엇인데, 인간이 만약 그것을 파헤치거나 혹은 그것에 얽매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이상 도가 아니라 개판이 된다다는 ... 이런 말을 남긴 사람이었다.



개판이 되기 전에 자신의 몸가짐을 물과 공기처럼 유유자적,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서 한 오백 년 살았다고 전해지는 도가 튼 신선(?)이었다고 중국의 명저에 의해 전해져 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짜인 판을 마치 노자가 보노라면 유교 철학자인 공자에게 공자가 설파한 신의를 강조하고 형식을 내세우는 윤리적인 삶을 비판한 것처럼, 어느 것(물질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는)에도 얽매이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만 몰두하는 어린아이의 동심과 같은 상태를 '도'와 같다고 했다.



즉 노자는 뭔가 쟁취하기 위해 뛰어들면 그것은 지옥과 같은 삶이 될 것이고, 세상의 이치(도)대로 흐르는 데에 자신을 맡겨서 그 흐름과 같이 하면 오징어 게임의 승자가 될 수도 혹은 안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라 말이다.



게임에 참가하는 신용 불량자들에게 영화 속의 도깨비(공유)가 선택의 기회를 준 딱지의 색상이 빨간색과 파란색인 것은 아마도 영화 매트릭스**에서 오라클(질문에 대한 신들의 대답(신탁, 神託)을 전하는 사제, 영화에서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할머니로 등장한다.)이 주인공 네오에게 빨간색 약과 파란색 약 중 선택을 권하는 것을 패러디한 것 같았다.



두 주인공은 모두 결국 빨간색(파란 약으로부터 파생되는 거짓의 세계를 뚫고 진실의 세상을 볼 수 있는 약)을 택한다(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 네오가 모피어스가 준 빨간색 약을, '오징어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처음에는 파란색 딱지를 선택해 거짓의 세계, 즉 게임 속으로 들어가지만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자신의 머리 색깔을 빨간색으로 염색한 것이 아마도 파란색과 대별되는 빨간 약의 선택을 의미하는 복선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그리고 구원자의 길을 선택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내용은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인 주인공(이정재)이 탑승구에서 오징어 게임의 마스터(이병헌)와 통화를 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데서, 노자가 강조한 도의 삶에 반하는 다시 서양 철학자 칸트의 '자유의지'를 표출하기 위한 히어로의 각본이 짜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매트릭스의 시놉시스를 따라가느냐 아니면, 게임(물질 만능주의) 앞에서 비굴해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나약한 인간군상들의 사회상(양극화)을 그려낸 감독의 메시지에서 또 다른 유의미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져주느냐는, 오징어 게임 시즌 1을 제작하면서 이빨이 몇 개나 빠졌다고 한 감독의 의지('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니체)에 달려있다.




*르 몽드지 : 르 몽드(프랑스어: Le Monde, ‘세계’)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간 신문이며 진보적인 언론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 게임'의 게임 장소를 기획한 미술담당 PD가 독일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처럼 나타내려고 했다고 했는데, 우연의 일치로 이 르몽드 일간지도 나치 독일의 점령으로부터 해방된 1944년에 드골 장군이 이끄는 새 정부의 명령에 따라 12월 18일에 창간된 프랑스 신문사다. (발췌 : 위키피디아)



**매트릭스 : 올해 말에 영화 시리즈 4편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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