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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May 05. 2022

오픈소스의 위력

어느 스타트업의 면접 수기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를 85도씨의 120mL물(커피는 물맛이 90%를 결정함)에 넣어서 잘 저어 마시면, 스타벅스 롱고나 그날의 커피로 나오는 하우스의 진한 풍미 못지않은 원두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정도 레시피를 공개한다고 정말일까 하고 따라해 보는 혹자가 있을까?


내가 아니라, 어느 유명 바리스타가 본인은 평소에 시간이 없으면 이렇게라도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말하는 순간, 수많은 커피 마니아들이 한 번쯤 시도해볼 수도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진영으로 치면 '오픈 소스'인 셈이다.


단지 그의 간단한 레시피(오픈 소스)를 공짜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그 재료를 다운(카누 구매) 받음으로써 사이트의 이용률과 소스의 홍보를 할 수 있다.





엊그제 여행 앱을 출시할 예정인 한 스타트업의 백엔드 서버 개발자 포지션을 뽑는 면접을 가졌다. 면접관은 첫 질문에 리눅스를 통해 침해 대응한 경험이 있는지부터 물었다. 이전 직장에서 서버 엔지니어와 협업으로 단지 취약점 방지를 위한 패치 업무를 한 기억밖에 나지 않아서 딱히 면접관이 언급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은 따로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뒤 생각해보니, 면접관이 말한 나의 브런치를 아주 유심히 봤다며 몇 년간 계속 기록해오는 정신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준 것을 미루어 보아 아... 나의 브런치 매거진 중에 '강진우'라는 엔지니어가 올린 데브옵스와 리눅스 관련된 매거진이 떠올랐다.


맞다, 그 매거진은 비록 내가 작성해서 올린 글은 없더라도, 강진우 엔지니어 분이 공동 참여 작가로 승인을 해줘서 어쭙잖게 그 매거진의 필진 이름에 필자의 이름이 함께 기입되어 있다. 그게 벌써 2년 정도 된 터라, 아직까지 그 매거진에 필자가 강진우 엔지니어분께 미리 협의해서 어떠한 글을 올리려고 마음만 먹고 미루고 있던 터였다.


그 매거진에 있는 글 중에 TCP와 관련된 리눅스 커널 파라미터가 나오는데, 거기서 디도스 공격을 대응하기 위해서 그 파라미터 값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보안 기사를 치르면서도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방비로 해당 파라미터명을 외우고 가기까지 했으나, 필자가 현업에서는 딱히 다뤄본 기억이 없어서 면접에서는 어벌쩡한 대답만 했다.



하지만, 어떠한 API를 빌려와서 구축한 경험을 물었을 때는 리눅스라는 거대한 오픈소스 진영에서 뭔가 다운로드하여서 한 게 없나 하고 떠올려 보기도 해야 했으나, 아주 오래전에 한 교육을 통해 JSP 스프링 프레임워크로 구글 지도 라이브러리를 가져오기는 했으나, 서비스로 구현은 못해본 경험만을 쭈뼛쭈뼛하며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깐 이 강진우 엔지니어분이 쓴 매거진에는 API도 리눅스를 통해 가져와서 여러 시스템 관련 운영 작업을 한 것을 기록했다는 게 또 기억났다.


그러니깐 면접을 보자고 한 업체는 필자가 근래에 올린 파이썬 pygame 라이브러리를 통해 만든 파이썬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가져 개발자로서 소양이 궁금했던 게 아니라, 이 브런치에 공동작가 매거진으로 등록되어 있는 '데브옵스와 SE를 위한 리눅스 커널 이야기'를 보고 혹했던 것이었다.




아뿔싸, 오픈 소스의 위력은 논외로 하고, 필자 역시 엔지니어로서 기량을 발휘하고 싶을 때 이 엔지니어가 쓴 책을 보면서 틈틈이 공부하기는 했으나, 막상 쓸 일이 마지막으로 몸을 담근 핀테크 업체 외에는 그다지 활용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소스가 오히려 백엔드 엔지니어에게 더 필요한 기술력으로 궁금해할 줄야...



책의 홍보는 아니지만, 엊그제 오픈소스 ElasticSearch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도  책을 보기도 했는데, '리눅스 커널 이야기'라는 책은 리눅스에 대한 기본적인 커널 파라미터와 서버 구축에 핵심적인 12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할  있는 서버 엔지니어에게는 필수적인 기술력이 응축되어 있다.


브런치 매거진('All About Linux')은 바로 필자의 작품(본인이 쓴 매거진이 아니지만) 중에 하나이다. 필자의 구독자수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매거진이기도 한 이 글을 통해 리눅스 커널에 대한 강진우 엔지니어 분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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