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휴가를 이용한 18시간 공부 도전 준비기-3
휴가를 이용해서 하루 18시간씩 공부 한 번해볼까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다. 두 가지 주제의 각기 다른 유튜버의 영상이었다. 하나는 '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라는 책의 저자이자 한 행정고시 합격자가 전달하는 직장인의 시험 준비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서였다. 그는 공부하는 데 포션을 두기를 아침에 많이 두고 저녁에는 적게 잡으라고 했는데 그 까닭은 아침에는 정신이 저녁보다 맑은 상태이기 때문에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정신이 몽롱한 아침에 본인이 공부하고자 하는 내용을 머릿속에 때려 넣으면서 황금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게 보통 주말 일과다(그렇다. '저녁형' 인간이다!)
직장인이 평일에 퇴근 후 공부한다는 것은 사실상 이미 머리가 지끈거려서 부담스럽기도 하기 때문에 주말 이틀간 오전에 본인이 준비하려는 자격증이나 시험의 이론의 개념을 이해하는 타이밍으로 활용하고 평일 저녁에는 이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게 효율적이다.
두 번째의 한 역사학자인 대학교수가 전하는 독서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하루 18시간씩 공부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이 교수가 자신의 대학 시절에 실천했었던 에피소드 때문이었다. 그는 군대를 전역한 후 대학에 복학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여유 시기가 있었다. 이때 독서실을 끊고 매일 아침 11시에 나가서 하루 18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을 3개월간 실천했었는데, 이때 본 역사와 관련된 전문서적과 논문들이 자신이 도쿄대에서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면서 역사학자로 나아가는데 아주 큰 자양분이 되었다는 자신감을 어필했다. 특히,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힘든 위기가 오더라도 이때의 경험으로 인해 일주일만 뭔가 18시간씩 공부하면 학자로서의 어떠한 난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가 말하길 도쿄대에서 수학할 당시 토론을 많이 했는데, 자신이 아는 내용을 말하면 주위의 일본 학생들이 그 근거가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 독서실에서 3개월간 공부했었던 그때의 지식이 이미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정도로 단단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식의 위력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단순하다.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분간(메타 인지력)할 수 있는데 갈린다. 보통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이 정말 아는지가 애매모호할 때는 모른다고 말한다. 실제로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적을 때 정확하게 풀어낼 수 없다면 그것은 본인이 아는 지식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교육은 암기한 지식을 가려 맞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외웠다는 것에 대한 강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과연 자신이 정말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예전에 한 포스텍 수석 입학생이 자신의 공부비법을 인터뷰한 신문 기사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교과서를 몇 페이지에서 몇 페이지까지 읽기로 해서 다 읽고 나면, 항상 자신 앞에 놓인 인형에게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설명하는 타이밍을 가졌다고 한다. 이 타이밍(반추, retrivel)을 간과하는 공부나 독서는 사실 머릿속에 그것에 대한 해당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대로 투과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항상 어떤 챕터나 범위의 공부가 끝나면 간단한 퀴즈를 통해 혹은 스스로 뭘 배웠는지 긁적이거나 말로 해봄으로써 두뇌(해마, 신경가소성)를 괴롭혀야(전기신호를 보내서 굵게 만들어야) 기억(시냅스, 장기기억화)으로 남기기 쉬우니, 이 과정을 누락하지 않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지름길이다.
어쨌든 18시간 공부 도전은 이번 여름 징검다리 휴가를 이용해서는 두 권의 책밖에 일독하지 못해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는데, 아직 코로나 여파가 있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때 두터운 한 권의 책('생각의 생각')을 통해서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전에 오늘은 '지능의 역설'이라는 책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세 번째 독서 -'지능의 역설'
- 지능이 좋은(어릴 적 평균 아이큐 111.0 이상인 부류) 사람은 어른이 된 후 채식주의자(vegetarian)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적인 정치사상을 가지고 무신론자가 되기 쉽다.
-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불륜을 저지르기도 쉽다(남성일수록 '성적 배타성'이라는 가치관을 중요시한다.).
-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 쪽이 지능이 높다.
-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쪽이 지능이 높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클래식 같은 악기 중심의 음악을 선호한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며 약물을 사용한다.
- 지능이 높은 여성(남성은 아님)일수록 자식의 수가 적으며 자식이 없는 인생을 선택한다.
* 여기에서 든 기호와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모두 진화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이라는 점이다.
-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의 대다수는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교육 수준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