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TSMC의 고군분투
TSMC(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는 오랫동안 반도체 산업의 보석으로 군림하며, 애플, AMD, 엔비디아 같은 세계적인 기술 대기업들에게 가장 진보된 칩을 공급했다. 5나노미터와 3나노미터 기술은 경쟁사들을 수년 앞서 있었고, 이는 TSMC를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지배력 아래에서는 중국과 대만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는 대만의 정치적 취약성이 TSMC의 전략적 약점으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다룬다. 중국은 대만의 재통일을 원하며, TSMC의 기술적 우위를 글로벌 권력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자원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 장의 분위기가 설정된다. 대만 중심부에 위치한 TSMC는 기술적 우위를 보호하려는 미국과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고 재통일을 원했던 중국 사이에 끼게 된다. TSMC는 ASML(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첨단 리소그래피 도구) 같은 미국 기술과 대만 정부에 의존하고 있어 불안정한 위치에 놓였다.
TSMC의 CEO, 마크 리우는 사려 깊지만 점점 더 궁지에 몰리는 지도자로 묘사된다. 그는 중국과 협력하여 미국의 고립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저항하여 시장 점유율을 잃고 중국 정부의 보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리우가 직면한 도덕적 딜레마를 강조하며, "기술적 리더십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TSMC가 정치적 난관을 헤쳐나가려 고군분투하는 동안, 삼성은 이재용의 지도하에 더 신중하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고 있었다. 삼성은 오스틴(텍사스)과 평택(한국) 등 지정학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에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공장)를 건설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여 생산을 다각화하고 한 지역에 의존하지 않게 만들었다.
삼성의 지도부는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재용의 전략은 삼성의 첨단 기술을 제공하면서도 대만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이 없는 TSMC의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 삼성의 강점은 동서양의 정치적 구도를 모두 잘 다루며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능력에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삼성의 정치적 양면성을 탐구한다. 한편으로는 삼성은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서의 투자를 늘리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은 텍사스의 파운드리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여 서방의 반도체 공급망 보호 전략에서 핵심 동맹국으로 자리 잡았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발생하여 자동차 산업부터 소비자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미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던 TSMC의 공장은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 부족은 팬데믹에서 비롯되었지만, 무역 제재, 자연 재해, 그리고 점점 더 분열된 공급망에 의해 악화되었다.
TSMC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생산 능력은 오히려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 회사는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빠르게 확장하지 못했고, 고객들은 점점 불안해졌다. 그동안 삼성은 다각화된 생산 기반 덕분에 이 위기의 최악을 피할 수 있었다. 삼성은 미국과 한국의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TSMC에 의존했던 회사들로부터 새로운 계약을 따냈다.
이런 문제들 속에서 TSMC는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이 공격은 국가 차원에서 계획된 것으로 여겨졌으며, TSMC의 주요 공장 몇 곳의 생산을 마비시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 사건은 반도체 전쟁에서 전환점이 되었으며, 집중된 생산 기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냈다.
사이버 공격은 글로벌 기술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다. TSMC가 필사적으로 운영을 복구하는 동안, 삼성은 이 기회를 활용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했다. TSMC가 복구되었을 때는 이미 삼성이 몇몇 주요 계약을 확보해, TSMC의 주요 대안으로 더욱 굳건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 장이 끝날 무렵, TSMC의 지배력은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지정학적 긴장, 생산 병목 현상, 사이버 공격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TSMC는 약화되었다. 반면 삼성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회복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펼쳐질 반도체 전쟁의 다음 국면에서는 삼성의 혁신과 전략적 통찰력이 더 큰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