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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Apr 22. 2016

영문법이라는 어설픈 성 정체성

한국의 사이비 영어교육 올 단두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어느 방면의 달인이 되는 방법은  방면을 내가 새롭게 만들면 된다.  세상에 영어라는 표준은 하나이지만 사실 모든 사람이 쓰는 영어는  표준에 가까운  하나의 언어이다. 내가 공부하는 학문이  학문과 동일한 내용을  머리에 입력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학문의 틀과 동일한 하나의 프레임을 내가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립한 프레임이 기존의 이론으로 정착된 원리와 유사하면 유사할수록 우리는  학문에 통달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영어라는 언어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일대일 번역식으로 영어를 접근하는 방식이 틀린 이유는 영어는 언어인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정립된 프레임과 최대한 가깝도록 자신의 프레임을 구축하지 않고 한국어라는 틀로 영어를 분석하고 매스를 들이대기 때문에 항상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영어를 잘하려면 최대한 영미 문화권 사람들의 사고 습관을 통해 영어라는 프레임에 가까운 나만의 언어의 창을 다져나가면 된다. 하지만 기존 한국 문화권의 국어 사고방식으로 재해석된 영어 같은 한국어로 영어 공부한답시고 번역이나 하니 실제로 언어와는 거리가 먼 제2의 한국어만 구축되는 논리이다.  



인간은 모방의 동물이다. 학습에 있어서 가장 쉬운 방법론은 모방이다. 거울 이론 아는가? 아기들은 어릴 때 자신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영유아기가 지나 거울을 보고 점차 자신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 '미러 효과'가 바로 모방이며 이것을 통해 학습을 이루어나가는 게 인간이다. 인간의 머릿속은 단지 지식만 쌓일 그리 넉살 좋은 공간이 아니다. 이론대로라면 인간의 두뇌는 축구장 몇 백개의 양의 지식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의 두뇌는 그렇게 비합리적으로만 지식을 축척하는 수단에 불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뇌란 타인의 지식과 언어 그리고 동작을 관찰하고 그것을 모방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최적의 모듈이라고 칭하고 싶다. 인간은 주변의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주입하기 위해 태어난 미련한 동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떠한 행태라도 두뇌라는, 훔쳐서 자기의 성으로 구축하는 데 가장 적응력이 발달한 도구를 통해 다른 방식의 사고를 각각의 프레임으로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단지 그 각각의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해 최소한 거기에 준하는 사고방식의 습관화를 학습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말이다.  



외국어도 각 나라의 고유한 사고방식과 문화적 관습을 먼저 학습하지 않고 무작정 모국어의 관점으로 분석하기만 한다면 한국이 지금 처해져 있는 영어 사이비 문명은 결국 제2의 한국어로써 기존의 영어와는 또 다른 외국어로써 잉태하는 악순환만 되풀이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참고자료 : EBS 영어교육 관련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동과 서' https://www.youtube.com/watch?v=LDYy0Zp6w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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