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FR: B2 -> C1+ 가기 위한 영어학습 로드맵

한국인을 위한 영어 학습 메타인지력 높이기

by Younggi Seo


You don’t really know the word until you know how it behaves grammatically.

- Dr. Conti





한국인이 영어를 대다수 썩(필자처럼) 잘하지 못하는 까닭은 뭘까? 유튜브에서 범람하는 영어향상에 관한 가이드(쉐도잉, 원서 읽기, 팟캐스트 등 영어콘텐츠의 활용)를 실천하더라도 왜 누군가는 더 잘하게 된 첩경이 되고(폴란드 석사출신 아줌마의 한 사례), 다른 한국인은 개인 유튜브를 통해 오히려 쉐도잉에 대한 반감을 가진 영상을 올리고 또 자기만의 방법론을 거들먹거릴까?



개인차가 있다는 전제하에 누구에게나 통하는 영어학습 방법론은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영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검증부터 하고, 외국인으로서 필요한 영어기반지식(메타지식)부터 쌓아나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가이드는 학습자의 실제 언어 수준(모국어)도 가늠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학습(언어 학습의 적령기로 알려진 12세를 넘어가서 자신의 모국어가 하나로 굳혀진 이후)할 때 이른바, '지식의 지식'이라고 일컫는 메타지식(영어지식에 대한 스키마)이 학습자마다 다르다. 원어민이 제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 있는데, 학습자에 대한 모국어 이해력(문해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로써 특정 언어를 학습하는 것과 모국어로써 자신의 언어를 학습하는 것의 접근방법은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모국어가 하나로 굳혀진 상태에서는 영어가 *절차적 지식으로 숙달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영어를 마치 자전거 타듯이 배우면 평생 까먹지 않을 거라는 말은, 모든 외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 까닭까진 필자가 언어학자가 아니기에 다룰 수는 없겠다.






그러면, 성인이 된 이후에 영어를 학습한다는 가정하에 영어(교육과정 간)를 학습해서 남는 지식은 보통 문법, 독해를 잘하기 위한 요령(스캐닝이나 스키밍), 혹은 다양한 표현구문(덩어리 표현)과 어휘력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런 지식은 서술적으로 암기(단기 기억에 저장)해서 시험에서 아웃풋 하기 위한 용도로만 저장하기 때문에, 입 밖으로 내뱉거나 글로 적어내기는 힘들다.



모국어라도 본인이 알고 있는 어휘량 중 실제로 구사할 수 있는 어휘(Active Vocabulary)는 알고 있는 모든 어휘의 50%도 안된다는 논문 결과가 있다. 나머지는 암묵적 어휘(Passive Voca)로 아웃풋이 아니라, 맥락을 통해서 유추가 가능한 어휘들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에서 책을 통해서 암기한 영어 단어들로는 일상대화에서 내뱉기가 굉장히 어렵다. 따로 학습한 단어들을 가지고 실제 회화 연습(의도적인 인출)을 해보지 않는 이상(그것도 서너 번 이상), 기억의 서랍에서 꺼내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술적 지식의 하나로 어휘, 구문, 문법 등 외국인으로서 배우는 영어 메타지식(영어에 대한 지식)을 익혀야 하는 까닭은 아웃풋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토대(하나의 필터)를 기반으로 다시 인풋 하기 위함이다. 아까말한 의도적인 학습과 같은 문장을 만들어서 입으로 내뱉는 아웃풋(실제로는 인풋) 이후에도 여러 번의 인풋(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을 토대로 서너 번 권장)을 자연스러운 학습 행위(원서 읽기, 실생활 대화, 쉐도잉까지)를 하게 되면 이러한 학습 맥락(최종적인 영어 메타 지식)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것이 보통 한국인이 원하는 결과와 같은, '절차적 지식'만큼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서랍지식이 될 수 있는 과정이다.



외국어는 최소한의 인풋 지식(메타 지식)에 대한 스스로의 검증(재인풋)을 계속함으로써 향상할 수 있다.


외국어로써 필요한 최소한의 밑바탕(기초 어휘, 기초 문법(어순과 용법), 기초 음소에 대한 발음 원리, 원어민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나 외국인이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 표현을 미리 암기)을 닦아놓고 그것을 재인풋(원서 읽기, 느린 속도로 리스닝, 어설픈 회화)을 하면서 점검하고, 피드백(챗GPT든 공인받은 강사로부터든) 받아서 고쳐나가고 이런 지난한 과정을 조금씩 수준을 높이면서 거듭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레벨에 맞는 밑바탕인 메타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본인의 수준과 그리고 모국어로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무관한 영어세계에 퐁당 빠지면,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보통의 외국인이 우리(한국인)만큼 한국어를 구사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느 외국어의 네이티브라도 외국인이 자신들만큼 그 외국어를 잘 구사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목적은 영어 그 자체를 잘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건, 영어를 통해 본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수준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는 그 목표에서 요구하는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를 테면, 유럽인들과 원어민들이 자신의 영어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CEFR'를 기준 삼아 내세운다. CEFR(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는 유럽에서 인증하는 공인 영어능력에 대한 기준이다. IELTS(아이엘츠) 시험이나 특정 영어 시험을 치면, 결과 점수가 어느 지표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정규 교육 과정(고등학교)을 마치고 몇 번의 토익 응시를 통해 갈고닦은 영어실력으로도 족히 B1까지는 달성한다. B2는 필자가 6개월 전에 친 아이엘츠 밴드 스코어 오버롤이 6점(리딩 6.5 / 리스닝 6 / 스피킹 6 / 라이팅 5.5)이었는데, 이에 해당한다. 필자 생각엔, B2 레벨까지는 사공(영어를 가르치는 사람) 없이도, 학습자가 노력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필자의 메타인지력을 유럽 영어 레벨 지표(CEFR)를 통해서 나타내봤다.


자,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학습자들이 흔히 겪는 학습 정체 혹은 고원 효과(Pleteau effect)가 여기서부터이기 때문에, 서두에서 말한 보통의 영어학습자들이 쉐도잉을 백날해도 영어 실력이 안는다니, "~하면 ~안 돼요..."식의 초중급자들이 한 번쯤 궁금하게 만드는 유튜브 영상들이 범람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잘 활용하기 위해 학습한다면, 이러한 방법론의 영상들에 누구(?)처럼 부화뇌동하지 않을 것이다.


학습 정체 구간에서 영어실력이 정체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쨌든 여기저기 영어학습에 대한 딴지 영상에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현재 수준(CEFR 기준 B2)에서 C1+를 목표로 하는 구간에서는 본론에서 말한 바대로 단순히 인풋만 하거나, 기존에 쉽게 남발하는 습관적인 아웃풋만 한다고 준원어민급으로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의 영어실력이 월스트리트 잉글리시라는 회화학원에서 수료한 이 레벨이(CEFR C2+)라면 현재 네이티브와 맞먹어야 한다.




실제 본인의 위 수료증 레벨은 준원어민급이지만 아래 현실(실제 원어민과 인터뷰 후 결과)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아무리 실력이 좋은 네이티브와 1:1 레슨을 많이 받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해력(모국어가 밑바탕인)과 영어에 대한 기초 지식(하찮은 발음원리라도)을 절차적 지식(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넘어가게끔 기울인 끊임없는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링글이라는 원어민과 1:1 레슨이 가능한 영어인터뷰 학습앱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


앞서 어느 유튜브가 '쉐도잉을 많이 하더라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영어에 대한 메타지식이 초중급에 해당하는 학습자들에게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익히지도 않은 영어에 대한 기초 지식으로 읽거나 듣는 영어에 대한 이해(필터)가 안되면 도대체 내가 어디서 막히는지, 어디서 흘려듣는지를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련자들이 추천하는 영어학습의 가이드대로 실천만 한들 그때에만 반짝 영어가 잘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본인의 지식으로는 필터가 안되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외국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통해서 정제(본인의 언어로)된다.


앞서 정치학(Political Science)으로 석사를 마친 한 폴란드 아줌마(ESL)의 학습노하우대로 중고급 학습 단계에서 자신이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과 겹치는 팟캐스트를 통해 원어민의 억양과 톤대로 쉐도잉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이 영어의 리듬을 체화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의 이 무용지물 영어학습법(?)의 결론은 학습방법론에 앞서 본인의 수준(문해력)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단계에 맞는 적절한 영어 메타지식(B1, B2, C1, C2별 문법지식부터 학습하려는 분야의 모든 배경 지식까지)을 쌓고, 그것을 기반으로 영어라는 매개로 구성된 다양한 콘텐츠(팟캐스트, 원서, 오디오북, 심지어 영어 스팸메일까지)를 통해 그 메타지식을 검증하고 체화(장기기억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누락한 채, 암기만 반복하는 영어는 사실,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암기력만 검증시키는 것을 잊지 말자.



References:

0) https://brunch.co.kr/@smarter/86

1) https://seidlitzblog.org/2021/11/05/active-and-passive-vocabulary-what-can-teachers-do/

2) https://www.leonardoenglish.com/blog/karolina-case-study

3) https://youtu.be/cHW1n3dkomE?si=OZCTYabwZt6TTA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