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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Oct 09. 2017

세상의 아이러니

1+1+1=1

1. 마라톤은 한계 효용 체감이 두 번째, 세 번째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값진 보람을 안겨주는 거의 유일한 활동이다. '한계 효용성'이란, 이를테면 콜라를 처음 마실 때의 한 잔이 두 번째, 세 번째 마실 때보다 맛있는 것처럼 처음의 가치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자꾸 줄어드는 현상을 나타낸 경제학에서 일컫는 용어임.


2. 흔히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보다 남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배우는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효용을 남긴다. 가르치기 위해 준비했었던 학습 내용, 가르치면서 더욱 뚜렷하게 자신의 뇌리에 되새기는 과정, 가르침으로써 사실 배우는 자보다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배움 이상의 더 큰 쓸모를 자신의 역량으로 남긴다.


3.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리라 생각 들지만,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데 더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 말은 하면 할수록 누구나 말솜씨가 늘지만 듣는 것은 들으면 들을수록 더 큰 인내심이 요구된다. 모국어로 듣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완전히 듣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죽음이 코앞에 닥치기 전에는 주위에서 하는 얘기를 진심으로 듣는 경우는 드물다. 사람들은 사실 눈만 뜨고 다니지, 반쯤 자고 있는 상태들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서로 잠든 상태에서 서로 깨우려고 무진장 애쓰지만 수면제를 매일 먹는지, 자신들이 내뱉은 말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4. 위 세 가지의 공통점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활동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남는 것이 많고 오히려 인생을 가치 있게 산다는 것이다. 달려라!(운동해서 땀을 흘려라!), 가르쳐라!(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발표하라!), 말하되 끝까지 듣고 내뱉아라!(내일 내가 당장 죽는다면, 주변 말을 경청하지 못해서 놓친 인연에 후회하지 말고 듣고 맞장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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