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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Dec 09. 2017

이해하며 베껴쓰기의 위력

뇌를 계속 자극시키면서 행간을 정리하는 법

공부를 함에 있어서 무지의 상태에서는 반복학습이 뇌에 최고의 주입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지속적인 반복보다는 한 번 일독할 때 행간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베껴 쓰는 것이 열 번 이상의 반복보다도 더 효과적인 암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시험은 객관식 아니면 주관식 혹은 서술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출제유형에 맞춰서 학습방법을 선별하면 된다. 많은 문제와 이론을 여러 레퍼런스를 참조해서 뇌에 형성된 관련 지식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방법보다는 한 권의 이론서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베껴 씀으로써 뇌에 단단한 토대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 어떠한 유형의 시험문제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논리로 암기된 지식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단순히 주입된 지식의 출력만을 요구하는 시험에서는 기존의 기출문제와 다양한 문제를 미리 선수 학습해서 형성된 출제유형을 바탕으로 기본이론을 정립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주입된 지식을 응용해서 자신의 논리를 토대로 전개할 수 있으려면 기존의 밋밋하게 형성되어 있는 스키마를 뚜렷하게 만든 하나의 기본 토대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기본기가 응용도 가능하게 만들며 수많은 문제들을 대하는데 두려움을 없애준다고 생각한다.


요즘 일본에서 수입된 '일곱 번 XXX', '0초 XX', '꼼수 XXX' 등 서적을 보노라면, 이 사람들의 공통적인 학습 목적은 단기간에 시험에서 합격을 노릴 수 있는 공부론을 주지시켜준다는 거다. 시험에서 합격을 하려면 만점을 위한 공부법은 비효율적이다. 합격 커트라인만 넘으면 그만이다. 도넛에서 가운데 코어 부분 60%의 핵심 이론과 문제들에서 선수만 되면 합격율은 이것저것 공부하는 스타일보다 높아진다.


하지만 하나의 맹점이 있다면 이렇게 수많이 반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뇌에는 그다지 효율적인 기대를 하기 힘들뿐더러 시험 이후에도 이해가 전제로 학습되지 않은 내용은 뇌리에서 그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반복을 하는 이유는 뇌에게 지금 보고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예 외워버려서 어떻게 이해까지 도달하였다고 하더라고 억지로 주입시킨 지식은 사실 이후에 에빙하우스 곡선에 의한 적절한 타이밍의 지속적인 복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내용은 장기기억에서 사라진다.


이해를 선결조건으로 뇌에 지속적인 반복학습이 이루어져야지, 떠올리기 전의 휴지기가 길더라도 자신의 뇌에서 관련 지식과의 조합으로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다른 지식과의 서로 끈끈하게 맺어진 과정, 다시 말해 어렵게 배운 지식('문맥 지식')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절차적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서술적 기억으로만 암기한 지식은 말을 통해서 출력하거나 혹은 행동으로 옮겨지기는 힘들다. 잘 알다시피 한국인이 순순히 따르는 영어공부가 언어로써 결코 모국어로 정착되기가 쉽지 않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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