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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Mar 07. 2018

미투와 인간 뇌 알고리즘

자유의지는 날 때부터 결정되는 거라 행동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걸까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비서의 미투 발언과 함께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잔치 분위기 속에서 여성 대회('위드유')를 가졌다. 며칠 뒤에는 야당의 관계자와 연루된 미투 발언이 튀어나올 거 같아 각자위정이 이 시국을 두고 더욱 두드러지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결국 정치 국론은 '유투'로 빠지지 않을까?



엊그제 밤 9시 반부터 방영된 3부작 교육방송의 인공지능 과학 다큐프라임 시리즈 '4차 인간' 가운데 2부를 보게 됐는데 인간의 두뇌는 기계와 같다는 과학자들의 발언을 듣고 뜨악했다. 벤자민 리벳이라는 과학자가 1980년대 수행한 실험과 똑같이 행해진 뇌 전기신호의 반응을 통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가설을 예로 들었다. 인간의 두뇌는 컴퓨터와 같이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내에는 기계장치로든 지도 형태로든 구현 즉, 생성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것이 단세포류의 동물보다는 아주 복잡하기에 구현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지 인간의 뇌나 기계, 즉 인공지능(AI)의 뇌나 구성된 요소는 알고리즘이라는 형태로 동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인간의 뇌 구성은 인류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단순하다는 논리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 뇌와 기계의 유사성을 쉽게 납득시키기 위해 스위치적 장치가 뇌에 있다는 의학적 이론은 뭔가 미심쩍었지만 유비 추론의 논증으로 쉽게 넘어갈 만도 했다. 간질병 환자에게 한 임상실험이었는데 환자에게 책을 읽게 한 후, 뇌의 특정부위에 전기적 신호(쉽게 말해 전기고문 같은 느낌이었다.)를 가하니, 환자는 읽는 것을 멈춘 좀비 상태가 되었고 다시 같은 부위에 전기를 쏘니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스위치를 누르면 전구(두뇌)에 불이 들어오고 스위치를 떼면 전구에 불이 나간다는 유사성을 통해 인간 뇌를 기계에 비유한 거였다.



앞의 두 실험 가운데, 전자는 각주에 실은 참조사이트를 보면 현대 많은 과학자들의 논란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험대상자의 인간이 행동을 하기 위해 의도했던 타이밍이 두뇌가 반응하기 시작한 신호의 타이밍과 같지 않다는 말로써 인간이 의도하기 전에 이미 뇌에서 그것을 지시를 내렸다는 결론은 실험의 수행 자체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 단순히 행동하는 데 있어 자유의지를 거론하기 전에, 멀리 내다보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로 하는 어떠한 과제에서(이를테면 부동산을 팔까 말까라는 결정)는 자유의지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지론이다(EBS도 실험의 증명 신뢰도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지는지 생각이 다른 과학자의 인터뷰를 중간에 끼웠다). 반면 후자는 뇌의 어느 특정부위가 기계와 동일한 스위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였다. 그 스위치 부위가 학명으로 이미 이름 지워져서 밝혀졌고 더 놀라운 실험은 어느 미국 여성의 가상 테러진압 실험이었는데, 이 부위를 자극시켜주는 전자기의 머리띠를 두르고 총격 모의훈련을 하니 결과는 놀라웠다.



실험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각설하고, 요즘 미투 여성 페미니즘 지지 운동으로 일파만파 문화예술계부터 고위직 즉, 권력을 쥐었던 남성들의 인생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런 미투 피해자들의 노리개가 되고 있다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인물도 더러 있던데(음악인 "남궁연"), 갑자기 그들의 행위가 의도했던 건지 아니면 의도대로 끌려간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어제 본 '사차 인간' 연구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어도 2028년 내에는 성폭행 전범의 손목에 부착된 전기 팔찌를 통해서라도 그가 성폭행을 자행하려는 건지(두뇌의 성폭행과 관련된 특정부위가 지시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인지 또는 만취상태에서 인지 감각이 멎어진 건지(두뇌는 폭행과 관련된 특정부위를 자극한 흔적이 없거나 성행위를 상상하는 두뇌의 특정부위가 자극이 수일 전부터 누적된 적이 없다면)에 따라 재범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적어도 2038년에 인간의 두뇌를 기계로 재현할 수 있는 시대가 현재 과학자들의 목표대로 이루어진다면 인간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나 시계를 통해서라도 자기 뇌의 자극되는 부위를 나타내 주는 MRI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의학적 목적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뿐 만 아니라(한국의 한 의학 과학자는 이 MRI 사진의 거대한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의 메모리가 곧 개발되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을 통해 범죄 수사에 접목시키면 법정에서는 물적 증거가 없더라도 피의자의 의도성을 판별할 수 있다고 본다. 곧 이 기술을 앞당길 수 있는 나라나 기업이 나타난다면 앞으로 인공지능 시장에서 사회 전분야로 파급을 일으킬 만한 기술력의 벤치마킹이 퍼질 뿐 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가장 대표적인 이 미래산업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본다.




참조 |

Taylor, S. (2017, September 05). Benjamin Libet and The Denial of Free Will. Retrieved March 07, 2018, from https://www.psychologytoday.com/blog/out-the-darkness/201709/benjamin-libet-and-the-denial-free-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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