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상명 Jun 18. 2020

생각하는 잠

The brain thinks when it sleeps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너무도 많이 있다. DMAIC, C&E, Fishbone Diagram, Brainstorming, Mindmap, Checklist, SCAMPER 등 한 번쯤은 시도를 해보았거나 최소한 들어는 본 적이 있는 것들이다. 특히, 대체하기(Substitute), 조합하기(Combine), 적용하기(Adapt), 수정 확대 축소하기(Modify, Magnity, Minify), 다른 용도 사용하기(Put to other use), 제거하기(Eliminate), 재배치하기(Rearrange)로 구성되어 있는 SCAMPER 기법은 확산적 사고 기법으로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도출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러한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상 적용은 중요하고 현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방법들에다가 현장에서 일하면서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발상에 실제 사용했던 두 가지 방법을 추가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잠자는 동안 생각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애용하고 있다. 잠자는 동안의 뇌 활동에 대한 연구는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기억에 관하여(1885년)'논문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다양하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연구 결과에 근거하기보다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 한 번쯤은 풀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관련된 사람들과 토론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과거의 선례도 찾아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봐도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은 정해져 있는데, 내 담당 업무이니 이것을 풀어야 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인 것이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퇴근해서 잠들 때까지 이 문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될까? 아니, 이거를 추가하면 되지 않을까? 과거 선례를 보니까 이렇게 했던데, 이번에는 그냥 밀어붙일까? 등등 너무도 많은 대안이 떠오르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아직 없다. 내일 다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지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면서 잠들게 된다. 아침에 깨면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해결 방안이 정리되는 것이다.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를 한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해서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해결 방안 도출, 보고 완료, 상황 끝이다. 잠자는 동안에 나의 뇌가 열심히 생각하고,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아 준 것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잠자는 동안 생각하기'를 활용해서 해결책을 찾은 유용한 경험이다.


두 번째 방법은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문제는 실제보다 크고, 복잡한 경우가 많다. 생각만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정리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은 그것 자체로 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상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문제 해결의 상대가 있는 경우에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직접 부딪혀 보면 내가 알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직접 부딪혀서 파악한 것들을 문제 해결 과정에 추가하면 의외로 해결책이 쉽게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센싱이라고 하는데, 센싱은 자료조사를 통해서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직접 보고, 직접 경험해 보고, 직접 얘기 들어 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없이는 새로운 상품의 아이디어 발상을 완성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상에는 각자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을 활용하든지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발상돼 조직이 성장하고,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전 21화 나만의 아리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