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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Jul 11. 2021

사업의 크기는 리더가 지닌 마음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왜 리더인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라믹 회사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었고, 통신사업자 KDDI의 전신인 다이니덴덴도 창업했으며, 은퇴 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 회장에 취임 해 3년여 만에 회사를 재건한 ‘경영의 신’입니다.



책장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이 열 권 정도 꽂혀있는데, 솔직히 책마다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교에 귀의했습니다. 미국 경영서적처럼 사업, 경영, 관리 기법을 알려주기보다 항상 ‘인생’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강조하고,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고, 사심이 없는지 묻습니다. 그게 이나모리 가즈오의 장점이자 단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다 해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고, 심지어 같은 사람이 읽어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와닿습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진아: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끌어당기는가?

조화: 타인을 위한 마음은 어떻게 다시 돌아오는가?

투지: 강한 마음을 어떻게 끝까지 유지할 것인가?

도리: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근본: 이 모든 것을 어떤 토대 위에 쌓을 것인가?


작년 말 사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사업을 매각하여 지금은 대기업 소속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도 내 이익이 우선인지, 함께해준 팀원들이 우선인지 고민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된 지금은 어떻게 이 사업을 성공시킬 것인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 기세, 이런 단어들이 예전 하고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감수하고 사업을 이어 나갈 만큼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누구에게 무슨 가치를 주고 있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왜 리더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서문에 이미 나와있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경영자의 인격이 무쇠처럼 단단해지면 기업은 저절로 발전하고 번창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동안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그리고 5년, 10년 후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리더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같은 경영의 신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훗날 제 팀 소속이었다는 걸 쪽팔려하지는 않을만한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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