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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는 리더, 잡고 있는 리더

우리 팀원을 다른 팀에서 요청할 때

by 장영학

팀원이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어 할 때, 또는 다른 팀에서 특정 팀원을 데려가고 싶어 할 때, 리더는 두 가지 선택을 합니다. 보내주거나, 붙잡거나.
그리고 대부분 이런 상황에 놓이는 팀원은 ‘일 잘하는 에이스’입니다.


보내주는 리더는 팀원의 커리어 계획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평소 대화를 통해 어떤 경험을 쌓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면 팀원을 과감하게 다른 팀으로 보내 줍니다.

팀원의 장기적인 성장과 성취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무조건 퍼주듯 보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인재를 보내는 만큼 새로운 인재를 받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퍼주기만 하면 팀 성과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내주는 리더의 또 다른 강점이 나타납니다.

다른 팀에서 “그 사람을 우리 팀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평소 팀원의 성과를 사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소통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을 키워주는 리더’라는 평판은 새로운 인재를 끌어들이는 힘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보내줘도 또 다른 좋은 인재가 팀으로 들어오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붙잡는 리더는 팀원의 커리어보다는 당장의 팀 필요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업무 공백이 생길까 두렵거나, 당장의 성과가 우선이라 사람을 놓아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붙잡히면 일을 잘하는 팀원일수록 더 많은 업무가 몰리고, 결국 번아웃이 오기도 합니다.

그나마 팀원의 성과를 챙겨주고 보상해 주면 다행이지만, 리더가 성과를 쏙 챙겨가고 팀원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조직에 가면 고생만 하고 퇴사할 때까지 다른 팀 못 간다더라' 소문이 나면 그 리더 밑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지겠죠.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 있는 사람은 더더욱 보내줄 수 없는 악순환입니다.


결국 차이는 분명합니다.

팀원의 성장을 함께 보는 리더인가, 아니면 당장의 성과만 바라보는 리더인가.
이 선택이 팀원의 미래, 팀 전체의 문화, 그리고 조직의 장기적 성공을 바꾸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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