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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Apr 06. 2018

쿠팡을 지우다

정도를 지나쳤다


쿠팡 페이스북 광고가 가끔 뜨는데 볼 때마다 불쾌했다. 남자인 나에게 첫 사진은 슬쩍 야한 상품을 던지고 두 번째 이후부터 그나마 나랑 연관 있는 상품을 띄우는데, 이런 식으로 돌린지 꽤 되었다.


원래 쿠팡의 페이스북 광고를 캡쳐해 놓았는데, 쿠팡 입점업체에서 모델 동의 없이 상업사진을 무단 도용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캡처 이미지를 지웠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눈길을 끌어서 클릭이 얼마나 늘고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벌써 며칠째 가슴을 반쯤 드러낸 사진이 계속 쿠팡 광고라고 타임라인에 뜨는거냐.


게임회사 디자이너분께 예전에 들은 이야기. 초창기 인기있던 rpg 게임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포화가 되고 나니 무슨 짓을 해도 매출이 안올라가는 정체 상황이 되었다. 온갖 a/b 테스팅을 해도 효과가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매출 성장이 일어났다. 그 비법은 바로 여캐 가슴을 출렁거리게 한 것. 

그 이후로 모든 한국 게임회사들은 여자 캐릭터들이 전쟁터에 팬티만 입고 가슴을 출렁거리며 싸우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게임은 하나도 하기가 싫다. (여기엔 본질적으로 도박과 똑같은 현질 시스템도 한몫 한다)




브랜딩 이야기 꺼낼 것도 없이 그냥 불쾌하다. Growth marketing이 아니라  gross marketing이다. 물론 사진의 수위가 불법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물건들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타게팅 했다면 나에게 추천 될리가 없는 물건들을 노골적으로 맨처음 보이게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는게 짜증난다.

매출 급한거 알고 적자인 것도 알겠는데 이런 저급한 마케팅으로 쿠팡이 회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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