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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Dec 04. 2017

01. 무조건의 긍정 강요 힐링의 시대는 끝났다

젊은힐러의 마인드 리프레쉬 #01


버티기식 긍정 강요 힐링 교육이 낳은 정신적 고통

자신의 감정에 100% 충실하는 시대



21세기 초입부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단어 중 하나는 바로 '긍정' 그것도 무한대의 긍정을 강요하던 사회 풍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며 또 항상 '잘 될 거야'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지내면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요술램프 지니의 존재 같은 말이었다. 그런 것이 힐링이라며 정신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학원까지 생겼었다. 말 그대로 내 몸이 내 정신이 힘들고 지쳐있는데도 '나는 괜찮아' '나는 행복해'라는 일종의 최면을 걸고 좀비처럼 버텨라 주의였던 것이다.



그래서 살림살이 좀 나아졌나?


결과적인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버티기식 힐링 그리고 무한 긍정이 이끌어 낸 결과는 상당히 참혹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 즉 70%(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직장에만 나가면 생긴다는 직장인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국민 체감 경제는 일명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체감 고통이 더 크다 보니 공식 집계로 나온 실업률 3.7% 나 물가상승률 1%도 체감물가상승률 9.0%, 체감실업률 11.4%(정세균 국회의장실 갤럽 의뢰 조사)나 되고 있는 판국에 감히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잘할 수 있어'를 외칠 수 있을까?


대부분 국민들이 21세기 초반형 힐링 정신과 강력한 초긍정으로 무장한 채 20여 년을 지내왔지만 실제 체감상 확률이 얘기하고 있는 통계적 사실은 원대한 바람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마음이 병들어가는 와중에도 나는 괜찮다고 얇은 밴드를 수없이 가슴속에 덧대 보았지만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곪아만 갔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괜찮지 않다고 주인에게 호소하는 격에 이르렀다. 직장인 우울증, 취업난과 경제난에 따른 3포(혹은 5포) 세대라는 신조어 발생, 20대부터의 이른 탈모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일들만 넘쳐나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나?


원인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본인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지금에야 정신적 고통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OLD 긍정의 예

(취업) 아직 구직 중이지만 나는 잘 될 거야
(직장) 일과 사람일에 지치지만 잘 버티다 보면 나도 빛을 볼 날이 있을 거야
(사랑) 헤어짐 뒤에 또 다른 만남이 있겠지 나는 별로 슬프지 않아
(죽음) 나 역시 죽게 되면 사후 세계에서 만나게 될 거야


사실 상기와 같은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하기와 같다.


취업하지 못해서 속상하고 우울해, 힘들어

회사일이 마음같이 잘 안 풀려서 지치네

연인과 헤어져서 너무 슬프네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별은 너무 힘들어


누군가 알아줄 수 없는 감정이라도 자기 자신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했다. 낙관적인 사상은 물론 비관적인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성 없는 낙관은 아예 생각 없는 것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한다. 왜 슬픔 앞에 울지 못했고 기쁨의 웃음은 겸손이라는 단어 아래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을까? 여러 감정들은 말 그대로 그 상황에 적합하게 발생하지만 그대로 표출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새로운 감정의 시대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들조차 부정적 감정으로 승화되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나고 분하지만 제때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못해 더 큰 화와 분노로 쌓여만 가고 할 말을 하지 못해 화병이 나는 케이스도 발생한다. 또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즐기라는 사회 풍토 역시 이런 Old 힐링의 결과물 중 하나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제때 나의 감정이란 존재를 여자 친구 다루듯 보듬고 신경 써줬다면 밝은 나를 더 빠르게 만나지 않았을까라고 필자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밝은 미래를 위한 지금 현재에 충실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슬프면 슬프다고 외치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사건과 여러 감정은 각각 일정한 감정 세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연인과의 이별에서 나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눈물과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는 신체 변화가 있을 것이고 '다음 사람에겐 더 잘해야지' 혹은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는 교훈이나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즉 1) 감정 2) 신체변화 3) 깨달음 및 교훈 이 세 가지가 하나의 감정 세트가 되는데 이때 하나라도 솔직하지 못하면 미래에 똑같은 상황에 있어 조금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지금 세대의 마인드는 무한 긍정 따위 쓰레기 통에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이다. 마음에 심을 것은 확실하게 심고 걸러낼 것을 걸러내면서 심신의 안정을 꾀해야 할 때가 왔다.


10여 년 간의 인생을 되짚어 보면서 필자가 배워왔던 삶의 대한 힐링, 인생에 대한 마인드 리프레쉬 방법을 조금씩 공유해보고자 한다.


설사 정답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만큼은 과감히 말할 수 있다.


'무한 낙관주의 무한 긍정보다 현실적이다'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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