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힐러의 일상 스토리 #02
숨만 쉬기도 답답한 현대인의 사회생활 속 꿀맛같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묵혀둔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을 만큼 즐기며 보낼 수 있는 그런 놀이가 뭐가 있을까? 한 번쯤은 시간을 내어 생각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막연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뭐하고 놀 수 있지? 난 뭘하면 즐거울까?
속 시원하게 답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독서? 음악? 온라인게임? 취미란에 적을 법한 진부한 답변보다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기대 해 본다. 가령 '특색있는 카페에 가서 음악 즐기기' 라던가 '코인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부르기' 같은 대답이 조금은 심심한 이 세상 성인들의 대표적 여가생활이란 항목에 위안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의 주축에 있는 나를 포함한 2~30대 들에게 놀이문화란 일종의 사치로 일컬어 질 정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놀이문화라는 개념을 조금 더 깊게 생각 해 보려면 친구들과의 회동을 떠올리면 조금 더 쉬울 것이다. 나의 경우만 가지고 말하자면 0대(10대 전이니 일단 표현해보자)때는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거나 놀이터에서 땅따먹기하며 뛰어놀던 때가 마냥 놀이라고 생각했다. 10대때는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그들과의 감정을 교류한다 생각했고 20대때는 대학에서 오로지 '술 = 놀이' 가 진리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사회생활에 접어들고 경제활동을 하는 나에게 여유가 생겨 만나는 친구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이 챙기고 PC방 가기엔 모양새가 빠지고 (사실 가끔 가긴 간다) 땅따먹기나 놀이터에서 뛰놀기엔 너무 늙었다 (이것도 시도는 해봤다). 어른들의 놀이문화라 하기에는 정체성을 가진 그 무엇인가가 상당히 부족하다.
해서 하릴없이 어른이들은 카페를 놀이터삼아 몰려들게 되었다. 비슷한 카페에서 비슷한 커피(대게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일상공유나 상사 헐뜯기 등 대화의 장을 놀이문화로 형성 해 왔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며 이제는 20대 역시 술마시며 노는 시간조차 사치로 여겨 카페를 독서실 삼아 몰려들기도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현재 2~30대의 놀이문화의 종착지는 대게 카페로 수렴되는 듯 해보인다.
지난 주말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 된 썸데이 페스티발 (Someday Festival)에 다녀왔다. 팬덤을 무기로 삼은 콘서트는 시끌바글함이 나와는 맞지 않는 듯해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였지만 처음 접해보는 공원 축제 문화는 나에게 또다른 신세계로 다가왔다. 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러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신선함 (이미 몇 년전부터 행해져 온 행사였지만 내가 늦었던 것이다). 이 역시 자주 있는 이벤트는 아니지만 놀이문화라면 일종으로 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른이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문화의 필요성은 나부터 마음 깊숙히 느끼고 있다. 직장인, 사업가 등 사회생활을 하는 30대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여유를 느끼지 못해 피폐함으로 전락하여 병을 얻게 된다. 풀릴 수 없는 스트레스는 국가적으로도 국력 낭비 일 수 밖에 없다(개인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적극 지원 해 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웹툰카페, 인형뽑기 오락실 등 이런 새로운 문화 탄생은 어른이들의 신기함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니즈(Needs)가 있었기 때문에 활발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새로운 놀이문화 하나 창출 해 내면 돈방석에 오른단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나를 포함한 2~30대의 어른이들이 좀 더 열심히 놀았으면 좋겠다. 좀 더 열심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한 놀이문화들도 지속적으로 Update & Upgrade 되었으면 좋겠다. 웃음이 많은 나라에 건강한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