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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Nov 29. 2017

05. 직장계 집단화의 오류 (여긴 이렇다)

젊은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05


개인은 개개인의 기준하에 일부면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 속한 회사에 대한 편견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혹은 알아봤을 정보들이 있다. 입사를 원했거나 속해있는 회사에 대한 작은 편견들이 그것이다.


A사는 야근 엄청 시킨다고 하던데

B사는 너무 군대문화 라던데

C사는 정말 편하고 사람들도 좋다던데


일부 검색포탈이나 취업카페들을 통해 접해 듣는 회사는 속해있는 부서나 임직원의 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통일된 것 마냥 일관되어 있다. 이 회사는 이런 곳이니 나랑은 맞겠구나 안 맞겠구나 지레짐작으로 결정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혹은 임직원이 되어서도 본인이 속해있는 지금 부서의 일부 부서원들과 조직문화를 보고 마치 회사 전체의 분위기나 조직문화가 그렇다는 것 마냥 주위를 인지시켜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필자는 이를 직장계 집단화의 오류라고 칭한다.



2. 회사는 거대하다


말 그대로다. 일반 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이익을 내기 위해 돌아가는 System이 있고 조직이 있고 임직원이 있다. 내가 속해있는 부서가 그 회사를 대표하는 부서라는 보장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바꿔 말해 부서마다 각각 업이 다르고 조직문화가 다르고 속해있는 사람들이 다르다 보니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무적인 부분에서 인간적인 부분까지 그 부서 고유의 특색 또 부서 내 소조직만의 색깔이 존재하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내가 속한 부서의 조직문화, 업무강도, 사람들과의 분위기 등등이 바로 회사 전체의 조직문화와 업무강도, 인간사 분위기로 바꿔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이런 직장인들을 탓할 수 없는 게 인정하긴 싫겠지만 그만큼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애사심이 남들보다 투철한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내가 곧 회사요 내가 곧  이 곳의 주역이다. 회사 경영자 입장에선 그만큼 주인의식 많은 임직원들과 함께하니 수익적 측면에서 좋을 것이지만, 이런 회사계 집단화의 오류의 종류가  많을수록 (우리 회사는 A 해요, B 해요, C 해요) 그만큼 다양한 부서, 다양한 조직문화가 어우러진 회사라 봄이 바람직하다.


즉, 직장인인 우리가 쉽게 이런 곳이다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될 만큼 회사는 넓고 거대한 곳이다.



3. 돌아이 보존의 법칙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유래되어온 말이 있다. 바로 '돌아이 보존 법칙'. 어디 부서 어디 직장을 가던지 항상 돌아이(또라이)가 있다는 직장계 은어다. 필자는 이 말에 굉장히 많은 공감도를 하사한다. 7~8년의 직장생활 중 팀과 부서만 대략 10번가량 옮겨본 입장에서 (한 부서 내에서도 여러 PJT가 공존) 지극히 이해가 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인 역시 '우리 회사는 돌아이가 많아요'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 역시 집단화의 오류일 뿐이다. 상기 내용과 상당히 일맥상통 하지만 그만큼 회사는 거대하고 임직원의 성격 및 마인드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이 다 다른 것일 뿐이다. 인간은 지극히 개인 중심적이기 때문에 내 생각이 항상 옳다는 전제가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 상대 역시 내가 돌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역의 논리를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4. 이탈리아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흔히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콧대 높은 신들의 조각상을 그대로 빼닮은 이탈리아 인들은 프라이드가 높아 불친절하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사실 역시 집단화의 오류일 수 있다) 필자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 이태리에서 전체적으로 친절한 로컬 주민들과 함께했다.(혹은 같은 여행자였을지도 모른다) 호텔 직원, 길을 알려주는 지역주민들, 심지어 내게 훔칠 물건이 있는지 탐색하던 집시들 조차 내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이런 경험을 한 입장에서 이탈리아 인들이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 그렇다고 또 모든 이탈리아 인들은 친절하다는 명제 역시 참이라고 과히 단언은 할 수 없었다.



5. 편파적인 해결책


결국 우리 직장인들이 속한 팀이나 부서의 모든 것들은 개인이 느끼기 나름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정도 전체 분위기는 조직에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나 이 역시 개인이 느끼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충분히 몸소 체험하였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필자의 편파적인 해결방안은 너무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지극히 성과에 의해 개개인이 상이된 평가 결과를 획득하며 아무리 가족 같은 인간관계를 꾸리라고 해도 옆에 있는 자들은 경쟁자들이다. 대외적으로 좋은 회사 좋은 부서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도 막상 겪어보면 고충이 있기 나름이며 대부분의 회사 내에서도 부서별 업무강도 역시 복불복일 수밖에 없다. 그냥 지금의 내가 서있는 위치,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곳의 분위기를 즐겨라. 집단화의 오류 속에 헤어 나오지 못해 그 사실과 현재 내 입장의 불일치함에 굳이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슬프지만 그런 집단화의 사실들은 경영인들이 신경 써야 할 문제지 우리 같은 자본주의 계의 프롤레타리아들이 관심가지기엔 정신에너지만 갈아 먹힐 뿐이다. 내가 느끼는 지금 심정, 내가 느끼는 타인에 대한 판단, 내가 느끼는 지금 부서의 업무강도 등 내 기준에서 그냥 혼자 생각하고 말자. 다른 것에 신경 쓰고 에너지를 쓰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여러분은 어떤 직장 편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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