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글이 외출 준비 중이에요.
서랍에서 소설을 꺼내어서 만지작만지작,
시간은 뜨거운 물을 만난 각설탕처럼 사라졌다.
가을의 향기를 곁에 두고도 맡아볼 여유도 없이
집중했던 토요일.
아, 벌써 해도 사라졌다.
시월엔 써놓았던 글들을 서랍에서 꺼내어
성숙한 시선으로,
객관의 시선으로,
읽고 다듬는 시간으로 정했다.
꿈을 꾸어요. 이야기를 짓는 꿈을. 글쓰기의 형식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를 즐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