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의 순간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네이버라이브러리에 다녀왔다.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할겸 세네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었다. 밤에는 동생과 청소를 하기로 하고 잠깐 집앞으로 나와 종훈이와 통화를 했다. 송도에 있는 종훈이는 오늘 쇼핑한 이야기, 방학을 하기 전에 학교에서 해야하는 일정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8월에는 시간을 맞춰서 서핑을 가자는 말도 덧붙였다.
종훈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세탁소 내외분이 지나갔다. 통화를 잠시 중단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아저씨는 얇은 금빛 테두리 안경과 흰생 반팔 셔츠, 네이비 펜츠를 입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산책을 나왔노라 하셨다. 짧은 인사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다정해보였다.
잘 모르지만 두사람이 참 이뻐보였다. 세탁소는 일주일에 일요일 단 하루만 쉬는데, 이렇게 쉬는 날이면 두 사람은 하루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