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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Sep 29. 2016

동행

무슨 일 하세요?

2년 전쯤에 유행이었던 우버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올해 여름부터 출퇴근 시간만 운행하는 비슷한 서비스가 생겼는데, 요즘 퇴근길에 한 번씩 탈 때면 기사님이 이런 질문을 한다.


여행 관련 상품을 해외 업체와 제휴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반응이 재밌겠다고 한다. 다루는 소재가 '여행'이라서 지루하지 않겠다고. 맞는 말이다. 나는 특별히 여행을 좋아하는 그렇다고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데 생각해보면 하는 일이 '여행'에 관련된 일이라는 게 나쁠 게 없다. 똑같은 일상에 휴식을 주려고 떠나는 게 '여행'인데 그런 상품을 다루는 거, 괜찮다.


오늘 기사님과도 퇴근길에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님은 올해 40이고 나는 32. 내가 32살 어떤 거 같냐고 물으니, 참 좋을 때란다. '청춘'이지 않은가! 물론 30대 초반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40대에 하는 고민은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나이 이기에 30대에 하는 고민보다 마음의 짐이 더 무겁단다.


30대에 여행도 좀 더 자주 가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친구들도 잘 사귀어두고, 많은 걸 해놓으라는 기분 좋은 걱정을 해주셨다. 때로는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힘이 되기도 한다. 어제보다 괜찮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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