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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Oct 16. 2016

일요일 아지트

언젠가부터 남자 셋이 카페에 모여 각자 할 일을 하는 일요일이 부쩍 늘었다. 어제 심야 영화를 보았고, 워크샵 때문에 몸이 피로했고, 오늘 아침부터 비가 왔기 때문에 늦잠을 잤다. 눈을 떴을 땐 오후 2시. 와 마지막으로 이렇게 늘어지게 잔 게 언제였더라... 할정도로 곤히 잤다. 꿈의 잔상이 몇번 깜박이며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어제밤 영화를 보고 걸어오던 길, 나눴던 대화, 밤공기가 어렴풋이 남아 있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카페하면 스타벅스를 찾는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조금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사람들. 책을 보는 사람도, 공부를 하는 사람도, 담소를 나누는 사람도 은은한 조명아래 모여 있다.


이런 시간이 좋다. 주중에는 갖기 힘든 여유를 가지고, 뭔가에 쫓기지 않으면서도 또 특별히 뭔가를 쫓지도 않는 시간. 읽고 싶은 것을 읽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시간.

10월 좋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처음 경험해볼 것에 대한 설레임이 있다.


*오늘 잘한 일 : 지하철에서 길을 잃은 할머니에게 2호선 타는 곳까지 친절하게 에스코트 했다. 여유 있는 사람이 되자.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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