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옵니다.
3월. 겨울의 계절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3월이 왔다. 아직 공기가 차가운데, 시간은 그런 걸 아랑곳하지 않는다. '3월을 데려왔으니, 이제 너희들이 알아서 해'. 이런 식이다. 지난 겨울은 유독 추웠다. 겨울을 처음 맞이한 것 마냥, 추위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래도 결국은 그런 시간도 지나갔다.
밖이 추웠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동안 미뤄뒀던 책이며 영화를 보았다. 생각만 했었던 '글쓰기'도 시작했다. 땀을 흘리는 운동은 꾸준히 하다가 2월부터는 중단했다. 아무래도 체육관에서 흘리는 땀보다는 날이 풀리면 탁트인 탄천을 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3월부터는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주말에 시간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줄어들었다. 차분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도, 익숙해졌다. 일적으로도 루즈했던 감이 없지 않았는데, 다시 의욕이 생겼다.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지표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어떤 지표가 어떤 근거로 나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누가 뭐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렵지만, 또 그만큼 혼자 고민하고 생각해야하는 게 많아서 도전적이다.
3월이 왔으니 이제 좀 밖에도 나가보고 못봤던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겠다. 근래에는 크래프트 '맥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라거'와 '에일'을 이제 겨우 구분하는 수준이지만, 수많은 종류의 맥주를 맛과 향에 따라 즐기고 발견해가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뭐, 그래봤자 여전히 맥주는 나에겐 한 번에 딱 한 병 정도가 적당하다.
꽃이 개화를 시작하는 계절의 시작, 봄이 온다. 따뜻하게, 단단하게 계절을 맞이하련다.
그녀의 3월도 따뜻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