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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훈 Dec 26. 2015

결혼하고 싶다

평생 당신 편, 그리고 내 편이 되는 일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2016년이 되면 내 한국 나이는 32살이 된다.

어른들은 노총각이라고 부를 나이고 내 나이 또래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장난을 좋아하고 즐겁게 웃으며 떠드는 삶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철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의 가사가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어린애 같은 32세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밖에서 술 마시고 클럽에 가서 놀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꼬옥 붙잡고 함께 걸어가고 싶기 때문에,

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즐거운 고생을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10만 원의 용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으며 그 돈을 아껴

치킨 한 마리랑 맥쥬를 퇴근길에 사서 같이 영화를 보며 먹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것보다 더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우리 서로 힘내요'

'앞으로 우리 둘이 열심히 살아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이다.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은 100가지 중에 한 가지가 될까 말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회의 시선이 무서워지는 순간도 생길 수 있다.


모두가 힘들다고 느끼는 요즘 사회

사회 안전망은 부재하고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언제 미끄러질지 모르는 사회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입사한 대기업에서 몇 년만에 내쫓기는 사회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참 각박하게 살고 있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고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힘이 되어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힘이 되어주면서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서로가 힘들어질 때에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보자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듣고 싶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남들이 뭐라고 해도 세상 무섭지 않을 만큼 평생 너의 편이 되고 싶고 내 편이 될 수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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