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정형외과.아침.저녁.오프디맨드
종아리를 다치고 2주째 매일 물리치료에 엉덩이 주사를 맞고 있다. 의사이야기로는 많이 좋아졌으니, 금주까지는 물리치료를 받자고 하였다. 그리고 약도 처방해준다.
알약으로 아침/저녁 식후 30분 복용이다.
별거는 아니지만 억지로라도 약을 위해 아침밥을 챙겨먹어야 하는 강박감이 생긴다.
아침은 빵쪼가리라도 섭취해야 약에게 미안하지 않는다.
약의 성분이 봉투에 나열되어 있지만 세세히 들여다 보지 않는다. 그저 오늘 오전 복용분만 따로 떼서 챙길 뿐이다.
아침을 챙겨 먹다. 아침의 명분.
아침을 먹는 여유로움은 사치다. 8시까지 출근이라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 아침밥은 하루의 재부팅의 촉매제임은 분명함은 인정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건 분명 늦은 아침이라는 상이한 아침풍경이다.
하여, 일찍 사무실에 도달하여 1층 커피솦에서 오전 메뉴로 파는 김밥을 대용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금방 잘리게 되었다. 커피+김밥세트, 신매뉴 김치김밥 등으로도 바꾸어 보았지만 오래 못 갔다.
두번째는 조금은 부담없는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였다. 혹은 전날 빵집에서 사 놓은 빵과 커피로 아침을 갈음하였다.
그렇다 꿀한숟가락 이야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저 그랬다.
https://brunch.co.kr/@younghurckc/135
역시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아침약이 전제되니 아침을 거를수가 없어 편의점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다 아침밥을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아침약의 개연성을 헤아려 본다. 약땜시 아침밥을...
아침밥=아침약
약을 위해 밥을 먹는다.
몸을 위해 밥을 먹는다.
밥이 약이다.
당신의 몸을 위해 밥, 아침을 챙겨 먹는다.
당신의 하루를 지키는 것이 아침밥이다.
당신의 하루를 존중하는 것이 아침을 챙김이다.
그렇게 주문을 외워본다.
#오프디맨드
#나를위한명분,존경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