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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urck Cha Oct 02. 2016

곱창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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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주밀근무로 토요일을 다 보내고 저녁에 아버지를 찾는다.

부모님께서 간만에 금,토 기차여행을 계획하셨는데 그놈의 철도파업으로 취소되었다. 여행취소로 아버지 혼자 고향 통영에 다녀오셨다. 조금 더 계시다 오신다고 하셨는데 어제 돌아오셨다. 어머니께서는 다른 약속이 있으시고 아버지와 간만에 저녁을 같이했다.


동네에 자주가는 곱창집이 있다. 집에서 무언가 시켜먹어도 시간이 걸리기에 1인분만 포장한다. 주로 먹는 것이 야채곱창이라 밥없이 먹어도 그만이다. 이가 안좋으셔서 곱창이 적합할지 몰라 전화드렸는데 괘안타고 하신다.


곱창을 풀고 아버지와 통영다녀온 이야기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곱찹이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2인분을 포장했어야 했었나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진짜 저녁은 중국요리로 시켰다. 때마침 주문 한 것이 곱창을 다 먹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주말이면 가끔 어머니 따로 아버지 따로 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두달에 한 번 가족끼리 먹을때는 북적거림이지만 단둘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많이 엄하셨던 아버지는 순해지셨고

조용하시던 어머니는 쾌활해지셨다.

아니면 내가 가까이서 뵙지 못함일 수도 있다.


특별함보다는 자주 뵙는 것이 관계를 견고하게 한다.


술은 없었으나 곱창으로 저녁시간의 몸과 마음을 빼곡히 채워본다.


#오프디맨드

#특별함보다는빈번한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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