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춘천.ITX.기차여행.여행.오프디맨드
주말 정기적인 춘천행 다른 일이 있어 미리 예매를 못 한 것이 화근이였다.
택시타고 청량리 고고씽
생각보다 빠른 도착이라 다음 표대신 입석을 도전해 본다. 아래 화면은 기차타고 찍은 것이고, 그 당시에는 다음 예약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한가지 예매가 가능하지 않았다. 지금 꼼꼼히 보니 "입석 역발매중"이 녹색 박스 안에 적혀 있었다.
입석은 현장 발급만 가능하다.
16분 출발 예정정보를 확인하고, 택시를 53분에 타서 10분에 내렸다. 일요일이라 길이 더 한산 했는지 엄청 빠르게 온 것이다.
열차승차권은 청량리역 제일 안쪽에 있기에, 빠른 걸음으로 승차권을 구매했다.
입석 자리는 이러하다.
주말에는 사람아 많아 입석을 끊었을 때는 미리 줄을 서야 한다. 간혹 화장실 칸과 2층 연결부는 입석 의자가 없다.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이제부터 칀구이야기다.
나의 건너편 입석자리에서 펼쳐진 짧은 이야기다.
사진의 왼쪽편에 살짝 걸쳐 있던 사람들, 앞자리에 두명이 앉아있고 한 명이 서 있었다. 가운데 자리가 비워져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면 체구가 큰 외국인이였기 때문이였다. 사진 허락을 구하지 못해 입석의자를 찍다가 걸쳐진 것으로 형상을 갈음한다.
입석이기에 어르신 한분이 기차를 타시고 비어있던 가운데에 앉으셨다가 자리가 좁으셨는지 다른 칸으로 옮기셨다. 외국인들은 호탕하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소에 외국인들이 신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못봐서 그런지 영어라 그런지 그들끼리는 화기애하였고, 소란한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그리고 몇분 후 다른 곳에 입석자리는 없으셨는지 어르신이 다시 오셨다. 외국인들은 흔쾌히 앉으시라 하셨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갔다. 불편해도 서 있는 것 보다 앉아있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사람들이 빠지고, 내 옆자리가 비어서 어르신께 이쪽으로 오시라 했더니, 양옆에 외국인들은 괜찮다고 "칀구"라고 "칀구"라고 알고있는 단어를 반복했다. 서로 자리가 불편할까봐 옮기시라 했던 것인데, 하여튼 어르신은 내 옆으로 오셨고, 외국인들은 초음과 같이 가운데를 비워놓고 조금 더 편안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승무원이 객실마다 승차권을 확인하는데 좌석이 정해져 있어 확인작업이 티가 나지 않는데, 서 있는 사람이나 입석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표를 확인한다. 그것이 승무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특히나 ITX는 전철과 혼용되는 레인을 사용해 잘못타는 사람들도 간혹있다. 그냥 춘천가는 거죠 알고 타는 것이다. 그래서 ITX가 출발 할 때 항상 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승무원이 외국인들에게 표를 물어본다. 나는 원래 타고 있을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손에 들고 있는 오묘한 성격의 소유다다.
외국인들이 주섬 주섬 표를 찾더니, 표를 꺼내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어르신의 표를 확인했다. 어르신은 경로우대로 타실 수 있는 줄 알고 타신 것이다. 승무원이 주중에 할인이 되며, 주말에는 추가운임까지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어르신께서 주머니 잔돈까지 탈탈 털었는대 500원이 부족했다.
나 또한 호주머니를 뒤져보었지만현금이 없었다.
그때 "칀구", "칀구" 하면서 건너편에서 외국인들이 나머지 돈을 지불해 줬다.
그제서야 "칀구"가 성립되었다.
이런 "칀구"의 의미가 곱씹어진다.
#오프디맨드 #연관되어야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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