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무너지기도 한다
죽음에 대해 오래 생각했고,
마음도 정리했다고 믿었다.
평범한 아침이었다.
출근해서 일을 보는데
동료가 구운 계란 하나를 내 책상 위에 놓았다.
“어제 간식인데 하나 먹어봐요.”
요즘은 계란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사실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그 마음이 고마워서
둥굴레차 한 잔을 옆에 두고
껍질을 까서 먹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잠시 후,
속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트림이 올라오고
배 안에서 뭔가 끓는 느낌이 올라왔다.
‘소화제를 먹어야 하나.’
구급함에도 소화제는 없었다.
조퇴를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불편해할 것 같아
동료에게 말하지도 못했다.
그저
온종일
점심식사도 거르고
버티고 있었다.
아,
통증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게 시작이면 어떡하지.’
그 생각 하나가 올라오자
숨이 얕아지고
몸이 굳었다.
나는 다시
그저 두려운 사람이었다.
도망칠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그 감정과 함께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속이 조금 편안해졌다.
아, 살았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때 알았다.
나는 아직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러나
괜찮았다.
마지막 순간에도
나는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