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와 후라이팬, 그리고 세 손가락의 힘
올해 일어났던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는 일반적인 민주화 운동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1) 냄비와 후라이팬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시기에 밤만 되면 미얀마 거리에서 미얀마사람들은 냄비와 후라이팬을 두들기며 일종의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에서 냄비 두들기는 행위는 악마를 쫓는 행위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어떠한 큰 의미가 담겨있는지에 대해서는 찾기 어렵다. Lowy Institute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가정주부들 (middle aged women)이 정치적 시위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저항운동의 한 방식이었다고 한다.
*최근들어 다시 냄비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36391
(2) 세 손가락의 힘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서 사용된 세 손가락 경례는 과거 태국,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사용되었다. 민주화 운동 지지를 상징하는 경례로, SNS에서 #savemyanmar #myanmardemocracy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표현은 단순히 미얀마 내 연대를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동참과 관심을 격려한 행동일텐데 실질적으로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를 찾을 수 없다.
이제 정외과 2년차 코스워크를 하고 있는 바쁜 박사생이다 보니 관심있는 연구지만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못옮기고 머릿속에만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미얀마가 내 기억에서 더 흐릿해지기 전에 두 표현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 소소하게 기록해본다.
-2021년 12월 12일, 두번째 기말고사를 마치고 마지막 통계페이퍼를 쓰기 전 잠깐 짬을 내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