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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세상은 내편 Aug 11. 2020

꿈도 소문 내는 겁니다!

나를 깨우는 순간


"안녕하세요? 필선님이신가요?"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세 명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아, 네.... 누구?"


 "온라인 독서모임 하시죠? 단톡방에서 독서법에 대해 쓰신 글 봤는데 너무 잘 쓰셨더라고요. 독서모임 신청했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강남에 있는 한 강의장에서 온라인에서 글을 통해 안 분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아는 체를 했다.


 2018년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으면 주중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강의를 듣고 나면 단체 톡방이 만들어지고 정보교환이 일어난다.


 단톡방은 자신의 블로그 링크를 올리며 PR 하는 일도 자연스러운 곳이었다.

허필선이라는 분이 자신이 하는 독서법에 대해 쓴 글을 올렸는데, 독서에 대한 한 편의 글에 책 한 권의 액기스를 정리한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한 독서를 점검하게 되었고 필선님의 온라인 독서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다.


 3개월 독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온오프를 통해 편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저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이 최근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좋았어요. 12주간 책 속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변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거예요. 좀 쉽게 정리해서 아티스트 웨이 모임을 제가 모집해 보고 싶어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책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해 내게 말할 기회가 왔을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난 후 스스로 당황스러웠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할 때였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다가 튀어나온 말이었다.


 말을 했으니 이제 진짜 만들어 봐야지 하고 기획을 하고 있을 때 카톡이 울렸다.


"순간님, 아티스트 웨이 모임 같이 만들어 보실래요?"


 누군가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 한 자체가 나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일이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 한 이상으로 필요한 일이겠구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2019년 1월

내 직장이 있었던 판교에서 세 명이 모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리가 무엇을 만들지 kick off 미팅을 했다.


 우리끼리 점심시간 작당 모의라며 신났던 그때가 나깨순의 시작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다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삼국유사에는
서동과 선화 공주의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 공주와 인연을 맺고자 공주가 도령과 남몰래 사귄다고 서동요를 지어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다

그리고 백제의 무왕이 된다는 내용이다.

남의 집 귀한 공주를 구설수에 오르게 해서

궁에서 쫓겨나게 한 스토커나 다름없는 서동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한다.


하지만

노래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말하고 공주도 얻고 신분상승도 이루어 낸 서동은  말의 힘을 믿는 자였겠지.





 나도 말의 힘을 믿는다.

 내가 말을 하는 순간부터 누군가가 요술램프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 주는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제일 먼저 듣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자주 듣는다.


하기 싫은 일을 말하고 살건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고 살건가


나는 매일

말도 내 삶을 선택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걸 경험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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