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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Dec 08. 2019

내가 읽은 책 #8 <피니시>

시작은 누구나 한다. 끝낼줄 알아야 한다.

저자 : Jon Acuff

번역 : 임가영

출판사 : 다산북스

출간일 : 2017년 12월 18일

읽은 일 : 2018년 8월 1일




완벽을 추구하면 할수록 목표는 더 멀어진다.
목표 달성과정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끝내기' 라는 주제에 혹해서 읽게 된 책이었다. 나는 몇년 전, 코파운더로 스타트업에 조인했고, 2년이 지나지않아 그 스타트업을 그만두었다.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지낼만큼 좋은 동료들이 있었고, 나도 정말 갖고싶었던 제품을 제작중이던 중에 퇴사를 결정했다. 아쉬움도 있었고, 퇴사하고 나서도 '나는 왜 퇴사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하곤 했다.


끝내야 할 때, 끝낼줄 아는 것.


  퇴사 후, 다시 학교로 복학했는데 당시 지도교수님과의 지도상담과정에서 좋은 말씀을 들었다.

 교수님은 명문대가 아닌 우리학교의 특성상 다양한 실험을 하거나 실험할 수 있는 기회자체가 타 명문대 대비 많지않음을 고백했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으로 실험을 마칠 수 있도록 실험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실험을 언제 끝낼지를 결정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교수님께서는 내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너희 사업은 왜 잘 안될거라고 생각하니?"


당시 나는 회사가 준비중인 제품을 개발중인 단계에서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난 주관적이지만 내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해드렸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답한 이유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언제 끝낼지에 대한 계획의 부재 역시 실패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의 자금으로 실험을 하거나 사업을 한다면 언제 이 실험을, 또는 사업을 중단할지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당시 우리가 창업한 회사는 '앞으로 어떻게 해보겠다.' ,'어떤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장및빛 전망의 플랜과 젊은 패기만 있었을뿐,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백업 플랜이 부재했다. 그래서 우린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계속 노를 저었고, 그렇게 배는 서서히 가라앉이 않았나 생각한다. 목표점이 멀다고 판단을 내리고, 중간에 점검을 했어야 한다. 우리의 노가 목표지점까지 계속 저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래서 그 동안 "시작하는 법"에 대해서만 찾아보고, 알아보고 또 그런 것에 흥분했다면, 교수님과의 지도상담 이후부터는 조금 더 차분하게 시작하는 것만큼 언제 끝낼지, 끝내는 것에 대한 기준을 무엇으로 정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떻게 끝내야 한다"를 말하는 책은 아니다. 일을 끝내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무시, 제거하고 결국 끝(Finish)를 쟁취하라는 메세지의 책이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지루했지만,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했다.


일을 하는 것 같은, 공부를 하는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서 진짜 일, 진짜 공부를 하라.


어떤 일을 시작하는 건 재미있다. 하지만 미래는 끝가지 해내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바로 당신의 손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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