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ZTEhC-HfEg?t=3m25s
어제 화제가 된 닷페이스 영상에서 청소년을 성매매하려던 한 남자는 바지가 흠뻑 젖어 있었다.(위 영상 3:26부분, 아마 쿠퍼액인가?, 그냥 너무 흥분해서 사정했을 수도 있고) 댓글을 보면 사람들은 남자의 성매수 행위 자체에 대한 성토나 혹은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뭐가 문제일까 에 대한 논의 보다 "더럽다"는 묘사가 많았다. (물론 영상 연출이 그러한 반응을 의도하기는 하였으나)
"어떻게" 15살 안팎의 "청소년"에게 성욕을 느낄수가! "넌 인간이 아니다!" "동물이다!"
주관적일 수도 있으나 댓글을 보고 있으면 청소년성매매 자체에 대한 주목도 보다 청소년을 보고 판타지를 세운 "더러운" 성욕 (좆의 숙주, 성욕 못 잃어 등의 댓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근데 이거 사실 남녀막론 한국인의 성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다.
"더러운 성욕" 이건 조선 유교보단 근대 수입된 기독교적 성적 엄숙성, 순결성과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 미국이나 일본과 연관된.
"제가 누구한테 회개해야 하나요."(7:56부분)
지금은 무교지만 난 카톨릭 모태신앙이다. 거기서는 (마음속) "간음"을 금한다. 그렇다. 자위를 금하고 있는 거다.
나름대로 성욕에 관해서 어렸을 때부터 궁금증이 있었다. 부끄럼이 많은 아버지, 성에 대해 언급도 못하게 하는 경상도 출신의 어머니. 가족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 때 텔레비전에서 키스장면이 나오면 어머니는 내게 눈을 가렸으니.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 고추가 커져도 "이게 대체 뭔가..." 싶어서 책도 찾아 보고 영상도 보고 했었다. 다른 남자애들은 킥킥거리며 포르노 사진이나 영상을 돌려보았고. 그래 고등학교 아니 대학교에 들어온 어느 순간까지도 난 그러한 것이 "더럽다"고 여겼다. 지금도 그런 인식이 조금은 남아 있다. 그래서 더 잘알고 본질을 알고 싶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김용을 가장 좋아하지만 검궁인이나 사마달 같은 한국 무협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거기서는 10쪽당 한번씩 포르노에 가까운 성애 묘사가 나온다. 때때로 여성의 성욕도 나오기는 하지만 거진 마초적 남성성에 여자들이 "몸이 녹는" 묘사가 주를 이룬다.
"ㅇㅇ의 현란한 스킬에 ss는 미칠 것만 같았다." 같은. "그런 장면을 골라" 읽는 내 고추와 성욕은 어떤 모양일까. "더러운" 고추가 발기하여 쿠퍼액이 팬티를 적셨다. 바지가 흠뻑 젖었다!! 대여점의 무협지는 종종 페이지가 뜯겨나가 있었다. 그래, 모양만 따지만 저 남자와 비슷한 "더러운 성욕"이다. 난 스스로를 더럽다고 느꼈다.
나이를 먹으며 나름대로 성욕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 것도 있고 또 아직도 잘 모르겠는게 있다. 나름대로 답을 내린 것 중 하나는 현대 한국인의 성욕은 "이중모럴" 체계에 있다는 거다. 공적 영역에서 성욕을 건강하게 이야기 할 수 없으니 공적인 장소에서는 성욕이란 없는 것처럼 행동을 하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어떤 비도덕적인 성욕해소도 가능하다. 그것이 권력관계를 이용해 약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도. 종종 공적인 영역에서도 둘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종종 등장하여 "더럽다"는 반응을 이끌어 낸다. 성욕은 더러운가? 누가 더럽게 만들었는가? 성욕을 금기로 만들어 낸 사람은 누구인가? 박영률 출판사에서 나온 독일 청소년 성교육책 『섹스북』을 보면 한면에 아무 것도 없고 "독일 원판에서는 성인 남녀의 나체가 나온다."는 텍스트만 있다. 1996년의 책이다. 국내법에서는 음모 성기를 노출한 사진 영상은 불법이다. 어디 외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몸과 타인의 몸에 그저 존재하고 있을 뿐인 그걸 없는 것처럼 교육한다. 90년대 일본의 야한 만화가 한국에 오면 유두 부분이 삭제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그러한 금기에서 환상 판타지를 키워갔다. 그러한 왜곡된 성의식은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며 딴지 레진 등의 필자들이 성해방을 외친답시고 약자에 대한 성착취에 대한 합리화를 가속화시킨 듯하다.
독일인지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으나 유아(유치원) 성교육 영상에 남녀의 섹스를 가감없이 보여 준다고 한다.(그 영상은 그저 섹스 장면만 가감없이 보여줄 뿐이지 권력의 위계로 타인을 핍박하는 포로노 판타지는 없다) 그냥, 넌 성욕이 있고 네 몸이 있고 발기하고 애액이 나오고 클리토리스가 커지고, 이런 건 당연하다는 거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라는 거다. 단지 네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선, 이걸 제대로 하기 위해선 법칙이 있다. 운운...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을 성매매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지만 남자의 성욕은, 그 머릿속에서 일어난 현상은 왜곡된 성의식을 사회가 가르치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그 자신의 성욕일 뿐이다. 그건 비난할 수 있는 걸까? 본질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비난은 한 사람의 자위를 통해, 성매매를 통해 "이미 자신은 더럽다,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며 성욕에 있어 어떤 행동이든 합리화시킨다. 이런 매커니즘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쓸때에는 몰랐는데 아마도 나는 내 소설에서 생각들을 끈질기게 쫓았던 것 같다. 비록 혼자만의 자위로서 실패로 끝났지만.
영상에 나온 사람들은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비난, 비판받아 마땅하고, 구매자만 처벌받는 법을 만든 이후, 우리들은 왜곡되지 않은 건강한 성욕을 어렸을 때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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