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여행을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그곳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서는 여행하기 힘든 곳이다. 대다수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남과 똑같이 하지 않는 너, 너를 내가 죽이든 다른 사람이 죽이든 반드시 죽고 말리라고. 잠깐의 정주가 시작이 된다. 똑같이 하려고 노력을 해도 그 기준은 모호하거나 혹은 너무 가혹한 기준이다. 정주자는 고민을 하기 시작하지. 푸른 하늘을 보든 노란 개나리를 보든 보랏빛 진달래를 보든 필연적인 결말을 느낀다. 버틸까? 말까? 선택의 여지는 두가지만이 존재한다. 버티든 말든 샛길은 너무 좁고 그 안의 끝은 몸이 터질 것 같은 좁음만이 존재한다. 이제는 나갈 수도 없고 되돌아가기도 힘들다. 넓은 보도를 걷던 사람들은 종종 그에게 말하지. “네 선택이다.” 그는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너무 빠르게 걷는 사람들에게 한눈이 팔린다. 어느덧 빠져나온 그는 머리 한쪽이 터져있다. 사람들은 비웃으며 다시 한번 말을 하는데 “샛길을 선택한 네 판단 때문에…” 신기한 것은 넓은 보도를 걷던 그들의 길도 조금씩 좁아진다는 것인데, 그때가 되어도 무슨 말을 덧붙이는 않는다. 이미 자신이 선택했다는 전향서가 어딘가에 있기 때문인데. 아무튼 다들 조금씩 어딘가가 터져 있는데, 말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더 많이 상처 입은 사람에게, 정말 또 종종 말을 하는데 “당신은 정말 이상적이시네요.” 예의를 갖추어서. 자신이 예의를 갖춘다는 유세를 떨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어떤 이는 길을 설계한 이를 찾아서 찾아서 찾으려고 하는데, 그는 유아인 정도는 아닐 것이다. 찾기 쉽지 않는데, 찾아서 항변 정도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삶은 여행이라고 하거나 혹은 소풍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힘든 여행이 있을까? 이렇게 힘든 소풍이 있을까? 설계자는 의도하기를, 지들끼리 간식을 나누라고 해라, 지들끼리 그것가지고 싸우라고 해라. 아 이것 참. 대단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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