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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st in Translation Jul 12. 2016

포케몬 고: 가장 중독성 있는 어플

마크 윌슨, 2016년 7월 8일 , 디 인터랙티브

원문 : Pokemon Go Is The Most Addicting App In Years. Here's Why It Matters


오전 10시, 나는 파자마만 입은 채 길거리를 내달렸다. 연신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 도로의 차선 두 개나 휘젓고 다녔고,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그곳은 동네 애견 분양 가게였다. 하지만, 지금은 포케몬 고(Pokemon Go) 안에서 '포케스탑(Pokestop,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바뀌어 있다. 과거 당신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포케몬(Pokemon)'과 똑같은 시리즈이다. 다만 포케몬 고는 스마트폰 게임이다. 이는 사용자가 스스로 밖에 나가서 게임을 하면서 실제 세계 곳곳에 배치된 괴물을 무찌르거나 체육관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 한번 솔직해 보자. 나는 포케몬 게임을 가기에 너무나 늙었다. 제기랄, 지난 1996년 게임보이(Gameboy) 기기의 게임으로써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점철된 동물 캐릭터들이 떼로 나와서 난투극을 벌이는 포케몬 게임을 지금 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나이를 많이 먹었나 보다. <이제는 손이 따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탈리안 고기 샌드위치와 프렌치프라이 냄새가 지속되는 습기 많은 시카고의 7월 대기(air)에서 나는 진동을 느낄 수가 있다. 내 스마트폰의 진동을 느낀다. 곧바로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본다. 거기에는 한 마리의 피죤(Pidgetto)이 있다. 피죤은 영국 보이밴드 멤버의 헤어스타일을 지니면서 매번 매서운 표정을 짓는 매의 용모와 매우 흡사한 캐릭터이다. 피죤은 거리 한가운데서 자신의 날개를 연신 흔들고 있다.


나는 화면을 터치하면서 포크볼(Pokeball)로 피죤을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빗나간다. 대신 포크볼에 맞은 차가 커다란 소음을 낸다. 갑자기 피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까 봐 나는 전전긍긍한다. 다시 한번 화면에 손가락을 터치하면서 피죤을 향해 포크볼을 던진다. 이번에는 성공이다. 포크볼은 피죤의 덫으로 작용한다. 피죤은 이제 나의 심술궂은 애완동물로 전락한다.


갑자기 나는 무수한 "트레이너(trainers)" 일행을 만난다. 이들은 지난 24시간 이내에  포케몬 고를 접속한 다음 나처럼 피죤을 생포한 게이머들을 뜻한다. 트위터를 접속해서 검색을 한다. 한 게이머는 피죤은 자신의 욕실에서, 또 다른 게이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그리고 어떤 사람은 피죤을 자신이 자주 다니는 스트립 클럽에서 잡았다는 트윗이 연달아 나온다. <물론 스트립 클럽은 그 게이머가 포토샵으로 보정한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생포 장면은, 출산 준비를 하려는 자신의 부인 앞에서 피죤을 포크볼로 잡은 레딧 이용자로부터 나왔다. 


순산을 기원합니다, 아버지여(Good luck with your bundle of joy, Dad)! 또한 당신의 새로운 아기에게도 행운이 언제나 깃드기를.


물론 이런 현상이 인터넷에서 일시적으로 유행하고 이용자들의 밈이 서로 연결되는 장면의 일환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면 서버가 과부하에 걸리는 동시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실제 세계에서 우연히 연달아 만나는 사례가 늘어나지만, 이는 일시적인 광경이라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아이패드 어플부터 IT 잡지 표지,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까지 포케몬 고와 비슷한 주제와 컨셉들을 무수히 봤다. 실제와 가상세계를 혼합하면서 고도의 픽셀과 더불어 우리의 조그마한 손가락까지 여기에 포함될 정도로 아주 전도유망한 신세계가 나타난 셈이다. 포케몬 고의 반응을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보시라. 그러면 왜 이 게임이 다른 것과 다른지 단번에 깨닫는다. 포케몬 고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새로운 이면을 전 세계가 매우 재미있게 수용하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포케몬 고는 성공을 거두었고, 다른 유사 게임들은 실패를 겪었을까? 일단 포케몬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훌륭한 비디오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닌텐도(Nintendo)가 지난 20년 동안 재정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 크나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일단 제쳐두자. 이것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 포케몬 고를 제작한 기업은 니언틱 랩스(Niantic Labs)인데, 과거 구글 산하에 있었던 조직으로써 게임을 참여하는 전 세계 이용자들의 협력을 게임의 본질적 기능으로 설정하고, 이를 계속 연구했고, 결국 장소를 옮겨 이동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게임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포케몬 고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로 이뤄진 한 조직이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한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포케몬 고는 전작 시리즈의 중요 게임 방법을 그대로 착용하기도 했다. 게임 진행방법 대부분은 그저 길거리로 나가서 어슬렁거리거나, 혹은 뛰면서 더욱 많은 포케몬을 찾는 것이다. 가상세계에서 실제 모바일 지도로 바뀌는 과정은 어쩌면 서버 증설, 빠른 속도의 데이터 처리, 카메라 화소, 그리고 스마트폰의 배터리 등 여러 기술적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지적 도약(mental leaps) 일 경우에 이런 문제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포케몬 고가 구글 맵스 관련 만우절 농담(Google Maps April Fool's joke)에 연관되어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이끈 이유이기도 하다. 포케몬은 이미 자체적으로 지도 기능을 내포했었다. 이번에 나온 포케몬 고는 그러한 판타지를 실제 세계로 이식시키는 하나의 보호자 역할을 떠맡았을 뿐이다.


이것보다 더욱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의제는, 포케몬 고가 작금의 기술적 시대정신에 올바른 예로 다가왔는지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증강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Hololends)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스냅챗(Snapchat)은 특수효과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더욱 나은 효과를 가져다 줄 증강현실 셀카 사진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보는 모든 세상만사를 교묘한 디지털 조작을 통해 더욱 갈구하고 있고,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트위터의 페리스포크(Periscope)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가지고 우리는 손쉽게 열대 식물을 볼 수가 있다. 페이스북의 메신저는 어떤 사진이든지 간에 스티커를 제공한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열혈 이용자들은 "#nofilter"라는 해쉬태그를 이용하면서 멈춰진 찰나의 순간의 진실한 장면을 옹호한다. (...) 우리는 증강된 미래(augmented future)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지 않다. 이미 증강된 미래가 우리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원문 : Pokemon Go adds $9B to Nintendo's value, global rollout continues this week


지난 주말에 포케몬 고가 정식 오픈된 이후로 몇몇 국가들은 닌텐도의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닌텐도의 주식 가격은 치솟았는데, 오늘 도쿄 주식 거래장 마감 시간에는 시가총액이 무려 280억 달러를 넘어 300억 달러 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닌텐도의 기업 가치와 그에 따른 주식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포케몬 고와 대등하게 겨룰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며칠 안으로 일본과 영국, 유럽 대륙에도 포케몬 고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면서 "이것과 관련된 계획을 미리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 포케몬 고는 지금 어떻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일까?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안드로이드 이용자 전체의 5%가 이 게임을 다운로드한 뒤 접속을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소셜 웹사이트인 틴더(Tinder)의 이용 추세보다 더욱 높은 수치다. 포케몬 고의 하루 평균적 사용시간은 43분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쓰는 시간과 맞먹는다. 그리고 하루당 평균 접속자 수는 트위터를 넘어섰다.


 According to Reuters (citing SimilarWeb data), it’s already been installed on over 5 percent of active Android devices in use in the U.S., making it more popular than Tinder. Its daily active user population is already larger than that of Twitter, and time spent in-app is around 43 minutes, per the SimilarWeb data, which is more than people spend in common time-sink apps like Instagram on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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