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st in Translation Feb 18. 2017

정규직 일자리는 이제 없다

로렌 웨버, 2017년 2월 2일, 월스트리트 저널

원문: The End of Employees


노동자 1명당 매출을 산출한다면 항공업계 그 어떤 기업도 버진 아메리카 항공(Virgin America Inc)을 이길 수가 없다. 화물 운반, 장비 관리, 티켓 예약, 케이터링과 기타 여러 부문에서 정규직 직원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버진 아메리카 항공은 오직 하청업체를 통한 계약직 직원들만 선별한다.


"승객들과 일대일로 마주 보는 분야 빼고는 모든 직종을 앞으로 아웃 소싱하겠다"라고 데이비드 쿠쉬(David Cush) 회장이 지난 3월에 투자자들 앞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 다음 쿠쉬 회장은 버진 아메리카를 4월에 알래스카 에어 그룹(Alaska Air Group Inc)에 매각해 버렸다. 금액은 총 26억 달러였고, 2014년에 책정된 회사 가치의 2배나 되는 수치였다. 작년 12월에 매각 절차가 성공적으로 끝나자마자 쿠쉬는 회사를 돌연코 떠났다.


지금처럼 미국 기업들이 자사 정직원들의 수를 줄이는 데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던 적이 그간 단연코 없었다. 과거의 아웃소싱은 주로 중국에서 의류 직물 제작과 인도에서의 콜센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작금의 상황은 미국 전역에 위치한 기업들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월마트 창고에서 화물을 트럭에 싣는 남녀 직원들 모두가 슈나이더 내셔널(Schneider National Inc)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회사는 화물트럭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슈나이더 내셔널도 더 하급 단계의 임시 용역 회사로부터 노동자들을 받는다. 유명 제약회사인 화이저(Pfizer Inc)도 임상실험 부서 직워들을 계약직으로 지난해 채워놓았다.


하청업체를 통한 계약직 직원들을 대거 선별하는 광경은 구글과 같은 유명 IT 대기업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은 미국 포브스 잡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지난 10년 동안 7년 내리 1위로 꼽혔지만, 계약직 직원의 수는 정규직 풀타임 직원들의 수와 유사할 만큼 많아졌다고 관련 업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구글에는 약 7만 명의 "임시 근무자, 하청 노동자, 용역 계약자(TVCs: temps, vendors, contractor)"들이 있다. 정규직 직원이 아닌 이들은 구글 자율주행차를 실험하고 법적 문서를 검토하며 자사 제품의 시장 및 소비자 친화적 변화를 시도한다. 심지어 마케팅 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다른 업무도 맡는다. 또한 이들은 구글 정규직 직원과 다르게 빨간 배지를 달고 출근한다. (정규직은 하얀 배지를 착용한다.)


이런 급격한 노동 양상의 변화는 앞으로 기업이라는 단어와 노동자라는 개념에 크나큰 변화를 가할 여지가 높다. 직원 규모와 월급, 그리고 여러 혜택을 점진적으로 줄임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보다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더욱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직종은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직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우편물실에서 임원급 고위 관리자로 성장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기업이 정규직을 뽑지 않고 하청업체에 의뢰해 인력을 선발하는 이유는 원가 절감이 아닌 원활한 통제에 있다. 외주로 용역을 주면 소수의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24시간 내내 볼 수가 있다. 또한 시장의 수요에 적절한 변화를 쉽게 이끌어낼 수도 있다.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대거 양산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일반 노동자들은 더 적은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간단하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인 "너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있니?"에 답변을 좀처럼 하기가 어려워진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비정규직의 확산에 따른 오늘날의 인력 구조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신분에 따라 임금을 달리 받는 양태를 촉발시킨다고 염려한다.


그 누구도 미국 비정규직의 수가 얼마인지를 정확히 모르는 실정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직업군과 약간 다른 직종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의 추산에 따른 대략적인 통계 수치를 인용하자면, 미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3~14% 정도로써 약 2천만 명에 다다른다.


아웃소싱을 정확히 정의하는 뜻 가운데 하나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단일 고객기업과 계약을 맺어 일하는 노동 형태다. 이 정의에 따른다면 미국 내에서 아웃소싱으로 노동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05년의 0.6%에서 2015년의 2%로 상승했다고 한 학술지가 작년에 발표했다.



내부 정규직이 아닌 외부로부터 간헐적으로 인력을 수급받는 미국의 유수 기업들은 앞으로 점차 많아질 테고, 아웃소싱화 되는 직종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대기업 근무자들 가운데 20~50% 정도는 종종 아웃소싱된 외부 인력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 버라이즌 통신(Verizon Communications Inc),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 Co.), 그리고 페덱스(FedEx Corp)는 수천 명의 계약직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기업 노동 인력 관리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SAP 필드글래스의 아룬 스리니바산(Arun Srinivasan) 전략 및 고객관리 본부장은 정유, 가스,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외부 용역화가 타 영역보다 2배 정도 많이 이뤄진다고 얘기했다.


건물 관리나 식당 운영을 맡은 인력을 외주화 한 것은 벌써 한참 전의 일이다. 과거의 이러한 양상이 이제는 조사 연구관, HR 책임자, 운영관리 매니저, 그리고 채권 인수 담당 등 고임금의 사무직 직종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국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의사나 간호사로부터 진단을 건네받아 문서화하는 의료기술사 가운데 25%는 아웃소싱을 통해 채용된 인력이다. 이들은 주로 기업지원서비스산업(business support services industry)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 2009년의 수치보다 약 3배 정도 늘어났기 때문에 병원이 의료기술사를 직접 고용 형태로 채용하는 경향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사 제품을 만드는 인력 가운데 회사 직원이 아닌 비율을 듣고 나서 그렇게 놀라워하지 않은 경영자를 나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라고 인력업체인 켈리 서비스의 칼 캄덴(Carl Camden)이 말했다. 켈리 서비스의 작년 매출 14%는 아웃소싱 컨설팅으로부터 나왔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는 미국의 유명 대기업들이 소수의 정규직 핵심 인력 말고 대부분의 근무자를 외부 용역으로부터 받아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채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유명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Accenture PLC)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전 세계에 기업 2천 군데 가운데 하나 꼴로 최고급 임원진 빼고 모두를 외주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액센츄어는 세계에서 규모가 제일 큰 노동 인력 파견 업체 가운데 하나다. 라이벌 업체와 비슷하게 액센츄어도 고객 기업 경영자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핵심 인력은 그리 많지 않다고 조언한다.


 "고객 기업들에게 당신네 회사 정규직보다 우리 용역에 등록된 사람들이 일을 더욱 잘 한다는 점을 그간 증명해냈다."라고 마이크 샐비노(Mike Salvino)가 답했다. 샐비노는 액센츄어에서 7년 동안 아웃소싱 분야를 맡았고, 지난해 퇴사한 바 있다.




미국 아마존 닷컴(Amazon.com Inc)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는 올해 36세의 스티븐 바커(Steven Barker)는 회사가 일을 잘 하면 추후에 정규직으로 채용할 거라고 얘기는 종종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례를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 어떤 형태로든 처음 일을 할 때 오리엔테이션을 거치는데, 질의응답 시간에 정규직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담당자들의 답변은 이상하게도 유사하다.


바커에 따르면 담당자들의 일반적인 답변은 "여기서는 모든지 시도하면 가능해져요. 우리 한번 같이 알아보죠."라고 한다.


바커는 방송, 혹은 영화를 시청할 때 등장인물의 소개나 로케이션 등 일련의 정보를 화면에 띄워주는 "엑스레이(X-Ray)" 서비스 부문에서 근무한다. 이 서비스가 론칭했을 때부터 계약직 신분으로 일을 한 바커는 최근에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회사에 제출했지만 면접 볼 기회는 전혀 없었고, 그저 아마존으로부터 불합격 통지서 한 장만을 달랑 받았다. 아마존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아웃소싱으로 채용하다가 갑자기 정책을 바꾼 기업들이 있기는 하다. 타깃(Target Corp)의 정보통신 관련 일자리 70%는 외주화였다. 하지만 이 부문에서 마이크 맥마나라(Mike McNamara)가 영업 쪽 최고정보책임자로 취임하면서 외주화 인력 가운데 70%를 정규직화했다. 


"어떤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얻었다고 생각된다면 회사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품고 있다"라고 말한 맥마나라는 이어서 "경쟁 업체의 실적보다 더욱 나은 공급체인 알고리듬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맥마나라의 사례가 있다고 해서 아웃소싱 채용이 정규직 채용으로 다시 바뀔 거라고 내다보는 기업이나 전문가, 그리고 경제학자는 별로 없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문에 외주를 주면서 비용을 축소하는 대신 정력과 시간과 돈을 아주 중요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고객 기업의 하루 단위 정도의 일정과 채용, 해고를 전반적으로 수행한다. 따라서 고객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최종적인 단계만을 책임지면 된다.


투자은행 소속으로서 기업전략을 평가하는 스티븐 버켄펠드(Steven Berkenfeld)는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미국의 모든 기업들은 대체로 하나의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자동화를 구축할 것인가? 만약 안 된다면 외주화를 줄 것인가? 그것도 안 되면 독립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만 채용할 것인가?"


버켄펠드는 기업들에게 있어 정규직 채용은 자동화-외주화-독립 계약이 다 좌절된 이후에 쓰는 최후의 고육지책일 뿐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엄청난 고통을 감수한 소수의 사람들만 정규직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본사가 독일 발도프에 위치한 SAP의 미국 지사 건물을 방문한다면 약 30명 정도의 안내 및 보안요원들이 실상 외부 인력용역업체인 컴퍼스 그룹(Compass Group PLC)의 유레스트 서비스(Eurest Service)에 소속된 계약직 직원들이라는 점을 단번에 깨닫기가 어렵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4년에 SAP 경영진이 자사 안내 및 보안요원들이 시장의 원리에 따르지 않은 채 많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외주화를 실시한 결과물이다.

 

SAP는 안내 및 보안요원들의 채용과 훈련, 그리고 관리를 외주업체에 아예 일임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하나의 선택을 요구했는데, 해고돼서 건물을 나가든가, 아니면 외주업체로 신분을 옮겨서 이곳에 계속 일을 하든가,이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SAP 정규직에서 외주업체 소속의 계약직 형태로 바뀌어 근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임금 또한 엄청나게 낮아졌다.


아웃소싱을 거친 다음 SAP는 다른 것에 크게 신경 쓸 일이 매우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내부적으로 한 직원의 능력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저희는 그를 믿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어요"라고 북미 지사의 HR 부서를 책임지는 주웰 파킨슨(Jewell Parkinson)이 말했다. "하지만 외주업체를 통해 인력을 고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답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런 전략을 할리우드의 고용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할리우드에서 어떤 영화가 제작 결정이 되면 스튜디오는 감독과 배우를 섭외하고 편집기사와 특수효과 전문가 집단, 그리고 마케팅만 하는 소규모 업체를 따로 외주 고용한다.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이들은 함께 모여서 일을 한다. 그리고 완성이 되는 순간 이들은 각자 따로 흩어진다.


제트 엔진 제조회사인 프랫 앤드 휘트니(Pratt & Whitney)는 하급 업체로부터 자사 공장에 부품을 조달받는 일을 자체적으로 그만두고 배송업체인 UPS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 그때 UPS에는 화물 배송과 선적 전문가 수천 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자동화 시스템도 따로 구축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프랫 앤드 휘트니의 직원들이 하급 부품업체로부터 물건을 조달받아 자사 공장에서 개봉한 다음 각각의 공정에 투입하는 일을 했다. 얼 엑슘(Earl Exum) 프랫 앤 휘트니 부회장은 "이 과정에 참여한 직원 수는 수백 명에 다다랐고 20~3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단번에 부품들을 꿰뚫고 있었고,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제트 엔진을 개발한 프랫 앤드 휘트니는 공정 과정을 보다 빠르게 진행하고자 공장 세 곳을 추가적으로 건설했다. 경영진은 2015년에 배송을 집중화하면서 한 공장에서 하급 업체로부터 배송받은 부품을 다 모으기로 결정했다. 모아진 부품들은 공정별 투입 조립 키트로 묶어졌고, 5개의 공장으로 각기 배분되었다.


UPS는 이때 프랫 앤 휘트를 위해서 뉴햄프셔주 런던데리에 600,000 평방피트 크기의 공장을 지었다. 풋볼 경기장 10개가 들어갈 크기였다. 그리고 과거 프랫 앤 휘트니의 5개의 공장 가운데 두 곳에서 부품 배송을 맡았던 근로자 150명을 선별해서 앞으로 생산직으로 일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다수는 수용했지만, 반대 의사를 언급했던 소수 노동자들은 회사를 떠나거나 은퇴했다. UPS는 추가적으로 계약직 근무자 200명을 선발했다. 


UPS 측 근무자들은 이런 분야의 경력을 지니지 못했다. 그래서 부품 키트가 망가지거나 부분적으로 빠져 있는 채로 공장에 배송되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양사 경영진은 일단 UPS에서 아웃소싱한 창고 관리 프로그램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에 변화를 주었다고 프랫 관계자가 밝혔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5년 3분기에 제트엔진 출하량이 33%으로 감소했다. 이는 5억 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4분기가 되자 생산량은 본궤도에 다시 올랐다. 액슘 부회장은 현재 공정이 잘 진행된다고 말했다. 과거 프랫 앤드 휘트니 150명 직원들이 공장 두 곳에 부품을 발송했지만 지금은 200명이 5군데에 부품을 제공한다. 프랫 앤드 휘트니 근무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UPS 노동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프랫 앤드 휘트니 노조는 자동화의 물결을 거세게 저항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아웃소싱화된 인력 배치는 부침이 심한 항공산업에서 노동자들을 지키는 방패나 다름없다. 운송 능력이 미국에서 4번째인 이 회사의 정직원 수는 5만 3천 명, 외주직원은 1만 명에 이른다. 


비정규직의 직무는 몸이 아픈 고객을 위한 휠체어 서비스부터 정보기술 전문직까지 다양하다. 사우트웨스트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그렉 무치오(Greg Muccio)는 "우리 회사는 해고를 단행한 적이 없습니다"면서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대규모로 사람을 뽑거나, 아니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대량으로 해고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제니스 탤런트(Zenith Talent), 필터 유한회사(Fliter LLC), 그리고 스위스의 아데코 그룹 산하 에이지(AG) 같은 외주인력업체로부터 비정규직 근무자들을 제공받는다. 아데코 그룹의 한 관계자는 계약직이나 임시직 노동자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알파벳으로부터 매년 3억 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구글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갈라지는 지점에 대해서 함구하려고 한다. 검색 분야에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한 직원은 개인의 능력이 회사가 강조하는 핵심 제품과 연결고리가 낮아질 때 대화나 회의를 통해 자신이 정규직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대답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의 매니저들은 프로젝트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경우 재빨리 인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정규직으로 월급을 받게 된 이유는 구글의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인 페이지는 어느 제품 비평 회의에서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인력 거래 업체인 스태핑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Staffing Industry Analyst)는 전 세계의 기업들이 소위 "인력 설루션"과 외주화 채용과 관련해서 한 해에만 1조 달러 넘게 쓴다고 추정한다.


뉴욕 멜론은행(Bank of New York Mellon Corp)의 경영진은 2015년 실적발표회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자사 직원 한 명당 매출이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주주들의 비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인 토드 깁슨(Todd Gibson)은 이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오로지 지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인력 규모가 현재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라 인원수로만 판단하는 건 현황 파악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뉴욕 멜론은행의 의장이자 CEO인 제럴드 하셀(Gerald Hassell)은 인간이 하던 분야를 컴퓨터 자동화로 대체하면서 "인력 근무를 점차 줄일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어떤 한 기업이 비정규직 채용을 위시한 직원 외주화를 하게 되면, 그렇게 하지 않은 기업들은 주변으로부터 크나큰 부담과 압박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마침내 올해 1월, 뉴욕 멜론은행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에게 "150개 이상의 자동화 프로그램(bot)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의 소식을 전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