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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st in Translation Feb 15. 2016

Simplicity and Order for All

Seth Stevenson, Oct 26 2012, WSJ

원문 : Simplicity and Order for All


두세 달 정도 한 번씩 잭 도시(Jack Dorsey)는 자사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신중하게 선별된 영화 리스트를 마지막으로 최종 검토한다. 영화는 기업 입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말해준다. 다음에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를 고르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채플린이 하는 모든 세세한 동작, 모든 동작은 더 많은 이야기를 함축시키고 있고 적절한 코미디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움직임에는 군더더기가 없죠.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하면서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냉혹하죠. 당신이 움직임의 효율성에 세세하게 관심을 둔다면,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Every little move Chaplin does, every tic," says Dorsey, "is either to further the story or for comedic effect. There's no wasted motion. It's so stark and so clear. And when you focus on the details and on efficiency of motion, something really magical happens."


올해 35세인 잭 도시는 이미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파괴적인 IT 업계 브랜드를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일궈냈다. 2006년에 도시는 트위터(Twitter)를 만들었는데, 소셜 미디어 은신처에서 긴급 뉴스를 전하기 위한 메이저 언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9년에는 스퀘어(Square)를 창업했는데,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전자거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이것으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이를테면 요가 강사, 피아노 선생, 이동식 음식점 사장 등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스퀘어는 아마도 지불 및 거래 산업을 전복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근에 이 기업은 미국 전역 7천 개나 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신용 및 직불카드 전자거래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위대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뿐만 아니라 성공한 기업에 제 발로 나와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되었을까? 트위터와 스퀘어 사례를 볼 때, 도시의 통찰력에 대한 번쩍임은 단순화(simplicity)와 체계(order)를 위한 기나긴 탐색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단번에 어찌해 볼 수도 없는, 혼잡하고 난잡하며 볼품없는 시스템 체계로부터 매우 간소화된 아름다움을 뽑아내기를 갈망하고 있다. 어쩌면 그는 IT 기술업계의 찰리 채플린 일지도 모르겠다. 도시는 움직임의 효율성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자 한다.




트위터는 고향인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제 멋대로 굴었던 잭 도시의 10대 시절에 나타난 일종의 강박관념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앰뷸런스의 라디오 전파를 몰래 도청해 듣는 것으로 소비했다. “그들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를 보내왔어요. 그리고 저는 길거리 지도에 그들이 있는 지점을 보여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18세가 되기도 전에 그는 이러한 생각을 잘 관리해서 전체적인 발송 과정을 매우 간소하게 해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개발하자마자 그는 재빨리 서버를 해킹하고, 지역 회사 CEO의 메일리스트에 있었던 메일 주소에 쪽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용은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과 일자리를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뉴욕으로 이동한 그는 프로그래머로 변신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 과정은 트위터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트위터는 감정과 소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를 넘어 단순 기기를 사용하면서 이용자들이 현재 처한 일시적 상황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주고 또한 도시를 넘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소통을 하게끔 만들어졌다.


스퀘어는 어떤가. 이것은 각기 다른 신용카드 지불 네트워크를 최소화한다는 목적 아래 만들어졌다. 잭 도시에게는 유리 조각을 하는 예술가 동료가 있었다. 이 예술가는 매우 소규모로 사업체를 꾸리고 있었는데, 너무나 영세한 나머지 카드사의 매달 수수료에 대한 정당성을 찾고자 혈안이 돼 있었다. 이와 더불어 카드 판독기가 가져가는 수수료 이율과 그에 따른 원칙도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어느 날 그는 2천 달러짜리 상품을 판매하지 못했는데, 당시 손님은 현금이 없어 카드로 계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천 달러였으면 그가 한 달 정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큰 돈이었을 거예요.”라고 말한 도시는 이어서 “최고의 혁신은 실재하는 문제와 고통에서 비롯되죠.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서 저는 그를 위로해주고 있었는데, 바로 그 순간 저는 우리가 일반적이지만 위대한 목적인 컴퓨터를 서로 얘기하고 있다고 깨달았죠. 아마 여기에는 우리가 쉽게 상거래를 하거나 지불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고요.”


"That would've been enough money for him to live on for a month," says Dorsey. "The best innovations come out of real problems and real pain. As I was commiserating with him over our cell phones, it occurred to me that we were both holding up to our ears powerful general-purpose computers. I thought there must be some way we could use them to do easy money transfers."


이윽고 도시는 소형 카드 판독기를 만들어냈다. 이 판독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헤드폰 잭에 연결 가능하다. 스퀘어는 사용을 요청한 자사 회원들에게 이것을 보냈고, 전자거래 할 시에 2.75%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항공 조종사나 아이 생일파티에서 피에로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퀘어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판독기 설치비용도 없었고 휴대성이 남달랐으며 즉각적으로 사용 가능했다. 전체적으로는 효율성이라는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다. 우편함에서 카드 판독기를 수령하고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순간, 모든 프랜차이즈 체인점처럼 비자, 마스터카드, 디스카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모든 카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스퀘어는 또한 작고 영세한 상인들을 위해서 비즈니스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요 타겟층은 누구이고, 어느 시각에 그들이 자주 출몰하며,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알려줬다. 


그밖에 ‘Pay with Square’라고 명명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소비자가 식품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고르고 구매하는데 어떠한 판독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소비자는 그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 된다. 그러면 판매자의 아이패드가 자동적으로 근처에 있는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스퀘어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다. 그러면 판매대 기기에 소비자의 사진이 나오고 곧바로 신용카드 정보와 더불어 계산을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이것은 소매상의 꿈, 마찰이 불거질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완벽한 상거래인 것이다. 


Which is precisely why a crop of Square competitors has begun to bloom. PayPal and Google have already developed rival platforms. And companies like Visa 문 American Express are strongly motivated to prevent Square from acquiring enough clout to shove them around-and Have been backing the competition with this in mind.


잭 도시의 가장 최우선적 목표는 어쩌면 자신의 인생의 모든 부분을 단순화하고 한 점 흠 없게 하려는 그의 욕망이나 충동으로부터 계속 도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스퀘어 집무실에는 그의 책상이 없다. 엄청나게 넓고 개방된 사무실 중간 정도 되는 위치에서 그는 잡동사니가 어디론가 치워져 버렸을 것이라고 예상 가능한 매우 깨끗이 닦인 책상 위로 올라가서 일을 하거나 지시한다. 그는 아이패드 한 대만 갖고 일을 처리하는데, 동료들이 질문을 하거나 정보를 전해주려고 할 때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편의를 마련했다. 그가 입는 평소 복장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앙증맞은 레페토(Repetto) 신발을 신고 특별한 깃이 있는 셔츠를 입는다. 서츠의 유래를 찾기 거부한 그는 자신의 복장이 회의할 때 격식을 차리는데 있어 매우 충분하다고 알고 있으며 넥타이를 매야 한다는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후쯤에는 스퀘어 본사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도시는 이것을 영감을 받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임원진 몇 명을 이끌면서 박물관에 가 탐사 코스를 같이 한다든가 근처 금문교를 횡단하기도 한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남자, 잭 도시는 딱 이 구절에 들어맞는다. 그저 자신을 꾸미거나 무슨 척 하는 사람과 다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압박과 강압적인 마음가짐을 일반적인 취미가 아닌 소명의식이라고 판단한다. 학창 시절 그는 미주리 식물원에서 지도교사로부터 식물 일러스트레이션 교육을 받은 바 있는데, 은행나무 뿌리와 줄기의 윤곽선을 그리는 데만 몇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특별 제작된 데님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나중에 패션 디자인 수업에 직접 등록하기도 했다. 가장 괴기한 점은, 코딩을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손목에 가끔 마비가 오곤 했는데, 그 후부터 약 1년 정도를 마사지 치료 기술을 익혔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저 스스로 마사지를 할 준비를 갖춘 셈이죠.”라고 말한 도시는 이어서 “예전에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스테이지  한쪽 구석에서 남은 좌석현황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내줄 수 있다고 설득한 적이 있었죠. 그는 매우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어요. 저는 즉시 작업실로 돌아가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자신의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기 자신을 드보락(Dvorak) 형 키보드에 가깝다고 실토한다. 드보락형 키보드는 인체공학적으로 쿼티에 가장 잘 맞는 자판 형식이다.


잭 도시는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엇이든, 그것을 심도 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깊게 파고 들어간다. 그는 혁신은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 그물망에 건져 올라왔을 때 생긴다는 이론을 수호한다. “용어를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해요. 혁신이라는 것은 그저 재고하고 재창조를 뜻합니다. 이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진실로 새로운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뒤섞였을 뿐이에요. 아마 여기에 익숙해지면 다른 방법으로 완벽하게 사고하도록,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하도록 익숙해질 겁니다.”


Dorsey delves deeply and intensely into whatever piques his curiosity, on the theory that innovation happens when disparate thoughts mesh. "It's important to demystify the term. Innovation is just reinvention and rethinking. I don't think there's anything truly, organically new in this world. It's just mash-ups of all these things that provide different perspectives—that allow you to think in a completely different way, which allows you to work in a different way."


결과적으로 그는 익숙치 않는 개념들을 새로운 기기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직원들의 예술적인 감각을 직접 지도하거나 알려주고자 한다. 바로 그가 왜 직접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 표현의 주체를, [블리트]에서 흠 없고 명백한 구성을,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에서 기쁨과 놀라움을 함께 제공하는 회사의 묘사를 뽑아내려는 이유다.




스퀘어 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아마도 1층 로비에 있는 공용 서점일 텐데, 여기서는 직원이 동료가 기증한 책을 읽을 수 있거나 빌릴 수 있다. 선반에 있는 책들 대부분은 크게 성공한 IT 스타트업 기업에서 딱 예상에 맞아떨어지는 제목을 달고 있다. 영감을 주는 CEO의 전기, 미래학자가 바라본 IT업계의 흐름, 경영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등 말이다. 도시가 직접 갖다 준 책도 다른 선반에서 볼 수가 있는데, ‘Wabi-Sabi for Artists, Designers, Poets & Philosophers’라는 책이 특이하다. 우리 주변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아름다움을 일본 방식으로 해설한 책이다. 또한 그는 에른스트 헤밍웨이(Ernst Hemingway)의 ‘노인과 바다’를 간결하다는 점에서 뽑기도 했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Biz Stone)은 “창의성은 솔루션에 도달하기 위한 비선형의 길에 철저히 의지하는 것이 내 개인적 철학의 견해다. 이것을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약간의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몇몇 투자가들은 이들의 생각이 과학자나 수학자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러나 잭 도시는 호기심이 왕성한 대가이다. 비즈 스톤은 “잭은 예술가의 정신을 가진 기술자”라고 묘사할 정도이니 말이다.


"My personal philosophy," says Biz Stone, a cofounder of Twitter, "is that creativity is being able to draw upon nonlinear paths to a solution. And the best way to do that is to have some knowledge of a lot of different fields." Other Silicon Valley entrepreneurs approach their ideas as scientists or mathematicians. But Dorsey is a curious polymath. "Jack is a technologist with the soul of an artist," says Stone.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잭 도시는 IT 업계를 면밀히 구석구석 조사하는 몇몇 자서전 작가들에 의해 그의 바통을 뒤이어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사를 쓰는 한 기자는 도시가 ‘이 바닥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잡스의 타이틀을 전해 받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잡스가 애플의 제품에만 광적으로 집중한 반면, 도시의 비전은 그보다도 더욱 상의하달식이다. 그리고 더 넓은 사고 범위를 추구한다. 그는 이미 사회적 장애물을 인식했고, 그것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다.


커뮤니케이션과 카드 지불 이후 3번째 프로젝트를 만일 한다면 어떤 분야가 가장 끌리는지 물어보았다. 잭 도시는 단연코 ‘건강’ 분야라고 답했다.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건강보험이 어떻게 꾸려지는지, 보험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나 자신을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합니다.” 아마도 그의 머릿속에는 재발견이 진행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타인의 인생에 있어 골치 아픈 격류를 그는 아름답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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