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유지, 타카하시 마이코, 2016년 2월 19일, 블룸버그 통신
원문 : Airbnb faces major threat in japan, its fastest-growing market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아일린 제프리(Aileen Jeffery)는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그녀는 거기서 자신의 일생일대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커다린 기회를 직감했다. 그녀는 도쿄의 호텔방은 수요에 비해 적었고, 일본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대규모 관광객들의 수를 따라잡지 못해 숙박시설이 현저히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과거 부동산 애널리스트로 일을 한 올해 26세인 제프리는 21세기적 접근법을 사업에 활용했다. 전통적인 호텔 같은 숙박시설에 짐을 푸는 관광객보다는 에어비엔비(Airbnb)의 이용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대거 투자한 것이었다. 결과론적으로 그녀는 근린주거지역(residential neighborhoods)의 더 많은 방들을 제공했고, 그간 70년 동안 유지되었던 일본 특유의 엄격하면서도 기묘한 숙박 관련 규제, 이를테면 호텔 프런트 책상 길이나 베개 색깔까지 모든 것을 좌지우지했던 법적 권고사항을 비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작금의 상황을 비추어볼 때, 제프리의 선택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전 세계에서 에어비엔비가 가장 빠르게 성장 및 발전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속도는 아마도 정체될 공산이 크다. 일단 호텔을 위시한 숙박업계서 광범위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이웃집이나 옆 동네서 외국인들이 대거 오고가는 광경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평범한 서민들로 인해 일본의 아베 정부는 주거 공유(home sharing), 일본어로는 '민파쿠(minpaku)'라 불리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는데, 에어비엔비의 공유 시스템은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에어비엔비에 자신의 방을 내놓고 싶은 사람은 오직 1주일 이상 묵을 외국인들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주거공유시장에서 아주 극소수에 지나지 않다. 지침은 지방의회가 비준을 해야 법적 효력을 갖는데, 벌써 몇몇 지역 의회는 지침을 통과시켰다. 자신의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은 제프리는 계획 등을 재고하고 있다. 또한 에어비엔비도 자체적으로 고객들을 유지하고자 방안을 찾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전까지만이라도 일본 정부가 숙박시설 부족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민파쿠' 같은 지침은 엄청난 문제에 휩싸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프리는 말했다. 그녀는 여기 일본으로 오기 전에 영국 런던의 한 투자회사에서 부동산과 건물 애널리스트로 일을 한 바 있다.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일본으로 온 그녀는 렌탈 업체를 설립해서 사업을 쭉 이어왔다.
Stumbling Blocks
아일린 제프리나 에어비엔비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할 때 일본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규제를 가지려고 한다. 도쿄도의 23구역인 오타(Ota) 에서는 지역의회가 아베 정부의 지침을 지난주에 통과시켜 공유경제 움직임을 억제하는 첫 번째 지역이 되었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지역인 오사카도 올해 4월 쯤 관련 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쿄, 오사카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도쿄의 스미다 지역도 들어가 있는데 제프리가 막 건물 7개동을 완성한 곳이기도 하다.
경제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아베 정권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2019년 하계올림픽과 럭비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탄압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의도적으로 엔저(weakened the yen)를 취하면서 외국 관광객들을 더욱 많이 불러모으는 일본 정부다. 2012년에 일본을 찾은 해외관광객의 수는 840만 명이었다면 2014년에는 그 수가 197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도쿄에 있는 호텔을 미리 예약할 확률은 파리나 홍콩, 혹은 뉴욕보다 더욱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치에 따르면 2020년에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의 수는 무려 3500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마사키 타이라 국회의원은 아베 정부의 지침은 자칫 일본 전역의 2만 6천개의 크고 작은 주택(건물)들을 소유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공유 활동을 "심각하게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지침은 아베 정권의 선거구 유권자들의 상반된 이해관계를 투영한 결과다.
"호텔산업은 요새 만만찮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텔 예약 경쟁률을 현실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준까지 개인별 숙박 가능 기간을 줄이기로 정했습니다."라고 타이라가 덧붙여 말했다. 그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초안 작성에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그 기간을 더욱 줄일 여지가 남아있지요."
일본숙박여관협회(Japan Accommodation and Lodging Foundation)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타이토 이토는 직접적인 경쟁을 허용하는 것은 호텔 쪽에 불리하다면서 에어비엔비 쪽 당사자들이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는 한 이런 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만약 수익성에 크나큰 타격을 입는다면 호텔 쪽은 인센티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간 해왔던 자산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이것은 앞으로 몇 십년 동안 일본을 방문할 수천 만명의 해외관광객들을 위한 숙소를 대규모로 마련하려는 아베 정권의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Country Manager
현재 일본에서 에어비엔비를 총괄운영하고 있는 야스유키 타나베(Yasuyuki Tanabe)는 일본 정부의 새로운 지침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다만 에어비엔비를 신청한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지방 의회의 조례를 따를 것인지를 물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표명하는 상황이다.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따라야 할 구체적 법적 규정이 없다면 지침을 따르지 않을 거라고 타나베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타나베는 일본 정부가 공유경제에 있어 시대적 상황을 적용한 새로운 법률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0년 동안 유지되었던 과거 법률이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 내 에어비엔비를 사용한 사람들의 수는 갑자기 불어나서 지난해는 무려 500%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는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치다.
"일본 호텔법과 연관되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보다는 에어비엔비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법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타나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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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Arounds
토쿄에서 컨설팅 업체인 'Travel K.K.'를 운영하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여행 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테리 로이드(Terrie Lloyd)는 에어비엔비와 그밖의 홈셰어링 업체들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만약 그것이 법률화로 완성되어도 양상은 똑같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주택 소유자들은 장부상 일주일 동안 계약을 한 다음 실제로는 관광객들이 2~3일 정도만 묵을 수 있도록 편법을 쓸 수가 있다.
"에어비엔비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편법을 사용하더라도 손님들을 받고 싶어하고, 어쨌든 나름대로 대안을 생각하고 있겠지요."라고 로이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