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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st in Translation Apr 11. 2016

독창적인 사람들의 재미난 습관들

애덤 그랜트, TED 2016

원문 : Adam Grant -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


약 7년 전에 한 학생이 저에게 다가가 자신의 회사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지금 친구 3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면서 관련 시장을 와해(disruptive)시키려고 합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죠. "좋습니다. 그러면 지난 여름 내내 이 일에만 매진하셨겠네요." "아니요.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인턴십을 했었습니다.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학부 졸업 후에 풀타임으로 다들 일은 해보셨죠?" "아니에요. 우린 그저 부수적인 일만 했었을 뿐입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 그 학생들의 스타트업이 공개되기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는 여전히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봐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스타트업의 모든 것은 웹사이트에 있어야 해요. 문자 그대로 말이죠." 결국 저는 그들의 회사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회사 이름을 '와비파커(Warby Parker)'라 지었답니다. 


(웃음) 와비 파커는 온라인에서 안경을 팝니다. 그리고 이곳은 세계에서 제일 혁신적인 회사로 최근에 손꼽히고 있으며 가치만 하더라도 10억 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 저는 어떠냐고요? 이제 제 와이프가 투자 전권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저는 왜 그때 실수를 범했던 것일까요?


이유를 찾고자 저는 "독창적인 사람(originals)"라 불리는 집단을 연구했었습니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결코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구현하고자 남다른 노력을 합니다. 세상에 굽히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주장을 펼칩니다. 이들은 창의적으로 세상을 바꿔나갑니다. 여러분들이 한번 베팅을 하고픈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창적인 사람들은 제가 그간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강조하고픈 독창적인 사람들의 주요 특징 3가지를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그들과 조금이라도 닮아갈 수 있도록 해보죠.




우선 첫 번째 이유로, 제가 와비파커에 대해 간과했던 점 하나는, 이 창업자들은 매우 천천히 일을 진행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So the first reason that I passed on Warby Parker was they were really slow getting off the ground] 느리다는 개념으로 인해서 여러분들은 아마도 일을 질질 끄는 사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자리에서 고백을 한 가지 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매번 일을 질질 끄는 사람입니다. 일을 질질 끄는 사람(precrastinator)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사용되고 있어요. 마감일이 고작 1~2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해야 할 일이 엄청 많을 때 느끼는 당혹감이야 여러분들이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순간까지도 마감일이 약 1~2달 남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웃음)


저의 성향은 어렸을 적부터 있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닌텐도 게임 중독자였습니다. 매우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였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게임을 시작해서 모든 스테이지를 정복하기 전까지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제 스스로가 게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한 지역 신문이 제 사진을 실으면서 '닌텐도 게임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더군요. 



이 사진을 보니 저때부터 저는 제 머리카락과 이빨을 교환한 것 같아 보이네요.


(웃음)


하지만 저의 이런 기질은 대학시절에 남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저는 졸업논문을 마감일로부터 4달 전에 완성을 했었는데요, 일찍 마무리했다는 점 때문에, 그 후 몇 달 동안은 제 자신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지해(Jihae)라는 친구가 있는데, 하루는 저한테 다가와서 "제가 일을 질질 끌 때면 굉장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되곤 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멋집니다. 그런데 저에게 빌려갔던 책 4권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웃음)


지해는 가장 창의적인 학생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직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저는 이런 아이디어 도출 방법론을 한번 실험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데이터를 취합하고자 그녀에게 실험을 부탁했습니다. 곧바로 지해는 기업 여러 곳을 방문했습니다. 얼마나 일을 질질 끌면서 뒤로 미루는지를 알려주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죠. 그러고 나서 설문조사에 응답한 직원들의 직속 상사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지 평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을 미리 끝내고 모든 것을 철두철미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작업을 뒤로 미루고 진행을 질질 끄는 사람들보다 덜 창의적이라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고질적으로 일을 자꾸만 질질 끄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심도 깊게 조사하고 싶었습니다. 지해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잘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그들은 설문조사도 질질 끌었거든요."


(웃음)


농담입니다. 여기 결과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 마감시간 직전까지 농땡이 부리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보셨을 겁니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해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한 격분하는 사람들도 보셨을 겁니다. 독창적인 사람들이 살기 위한 특별한 장소(sweet spot)가 있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독창적인 사람들은 나쁜 업무 행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판까지 미루는 것 하나만으로도 창의성이 촉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답을 찾고자 저와 제 동료들은 몇몇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들에 질의를 한 다음에 그들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지를 평가해주는 사람들을 따로 구했습니다. 실험군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서 몇몇에게는 작업을 곧바로 완료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지뢰 찾기 게임(Minesweeper)을 각각 5분과 10분을 하면서 일을 질질 끌도록 유도했습니다. 확실하게도, 적당한 시간을 끌었던 사람들이 나머지 두 그룹(게임을 10분 한 사람들과 즉시 작업 완료 부탁받은 사람들)보다 16% 정도 더 창의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봐도 지뢰 찾기 게임은 완전히 끝내주지만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결정적 요인은 아닙니다. 당신이 완성해야 할 작업을 알기 전에 게임을 먼저 한다면 창의성과는 그리 연관성이 없습니다. 지금 처한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난 다음에 일을 질질 끌 수가 있는 겁니다. 머릿속에 해야 하는 일을 떠올리면서 아이디어 등을 구체화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일을 미루거나 막판까지 질질 끄는 행위는 당신에게 확산적인 아이디어를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줍니다.


우리가 이 실험을 끝내자마자 저는 독창적인 사람들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일을 질질 끄는 행위에 대해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게도 스스로 질질 끄는 것이 뭔지를 직접 알려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뚝심이 있는 질질 끄는 사람들처럼 저 역시 느리게 일을 진행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8시에 일어나서 일을 질질 끄는 방법에 대한 저만의 '할 일 목록(to-do list)을 만들었습니다.


(웃음)


그런 다음에 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들을 만들지 않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면서 나름 성실하게 일을 했습니다. [And then I worked diligently toward my goal of not making progress toward my goal] 하루는 자꾸만 미루는 버릇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거의 중간쯤까지 쓰고 있었는데, 그다음부터 몇 달 동안 계속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글이 안 써져)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저는 다시 그 문장을 접하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아론 소킨(Aaron Sokin)은 이에 대해서 "너는 일을 뒤로 미룬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하겠습니다."라고 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위인들도 일을 질질 끄는 부류에 속했다는 점도 알아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예를 들어보죠. 다 빈치는 모나리자 그림에 무려 16년 동안이나 억척같이 매달렸습니다. 그는 실패를 예감했을 테고, 이런 감정을 자신의 일기장에 썼습니다. 하지만 다 빈치가 종종 시도했던 주위를 딴 데로 돌리는 행위는 그가 결국 그림에서 빛의 효과를 구현하는 방법을 새롭게 발명하도록 해주었고, 더 나은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는 어떨까요? 워싱턴 행진(the March on Washington)에서 매우 중요한 연설을 하도록 예정된 당일 전날 밤에 그는 새벽 3시가 지나는데도 불구하고 원고를 계속 수정했었습니다. 순서가 되어 그가 연단 위로 올라가는 장면을 학수고대하는 관중 앞에 앉아 있을 때도 마틴 루터 킹은 계속 글을 마구 끼적거리면서 문장들을 줄을 그어 지우거나 고쳤습니다. 11분이 지난 뒤, 연단 위로 올라선 그는 자신이 준비했던 것을 놔두고 역사의 진행 방향을 단번에 바꿔나간 4 단어로 이뤄진 문장,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입에 올리고야 말았습니다. 이 문장에는 원래 원고에 없었습니다. 연설 직전까지 원고 완성을 차일 미루면서 그는 가능한 아이디어를 모조리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설 자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루터 킹은 즉흥적으로 이야기할 자유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일을 질질 끄는 행태는 생산략 향상에서는 악덕(vice)이나 다름없지만 창의성 제고에서는 미덕(virtue)입니다. 수많은 독창적인 사람들은 시작을 빨리하고 마무리를 천천히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제가 와비파커에서 간과했던 점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이 6개월 동안 일을 질질 끄면서 저는 "이봐요, 다른 회사들은 온라인에서 안경 파는 걸 시작하고 있어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시장 선점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점 하나는 그들이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보다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그 기간 내내 고민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시장 선점은 어쩌면 그저 미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50가지의 영역에서 먼저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개발하고 선점한 사람들과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을 내놓은 사람들을 비교한 대표적인 연구 사례를 한번 보십시오. 시장을 먼저 선점한 사람들이 훗날 실패한 비율은 47%이었지만, 늦게 진입했지만 꾸준한 개선을 보였던 사람들이 훗날 실패한 비율은 8%에 머물렀습니다. 마이스페이스(Myspace)와 프렌드스터(Friendster)가 나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린 페이스북(Facebook)의 예도 있습니다. 알타비스타(Altavista)와 야후(Yahoo)가 시장을 만들고 나서 몇 년 후에 진입한 구글(Google)의 사례 역시 존재합니다. 무에서부터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후에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욱 쉽습니다. 여기서 제가 배운 교훈은, 꼭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독창적인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다르면서도 더욱 좋으면 됩니다.


하지만 와비파커를 간과했던 이유는 이게 다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그들은 의문투성이었습니다. 플랜 B(backup plans)도 주야장천 세웠기 때문에 저는 와비파커 창업자들이 독창적인 부류가 될 용기가 없다고 판단 내렸기 때문입니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보통 이럴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웃음)


독창적인 사람들은 매우 자신감 가득한 외향을 지녔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안감과 의심을 느끼곤 합니다. 단지 그들은 부정적인 요소를 다르게 관리할 뿐이죠. 자료 하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대다수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과정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웃음)


제 연구에서 의심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기 의심(self-doubt)'과 '아이디어 의심(idea-doubt)'로 말이죠. 자기 의심은 사람을 마비시켜버립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의심은 기운을 북돋워줍니다. 마틴 루터 킹이 경험했던 것처럼 시험을 볼 때, 실험을 할 때, 실력을 갈고닦을 때마다 당신을 자극시킵니다. 독창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중요한 핵심은 3단계에서 4단계로 변화하는 걸 미연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나는 형편없어."라고 말하는 대신 "어떤 초안은 언제나 형편없어. 나는 아직 완성하지 못해을 뿐이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완성할 수가 있을까요? 여기에 힌트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쓰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한번 말해보도록 할게요. 어떤 브라우저를 쓰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직무 성과와 헌신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답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저의 연구를 좋아하지 않으실 거예요.


(웃음)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 사용자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 사용자보다 현저하게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둔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박수)


또한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 사용자의 직장 재직기간이 약 15% 정도 더 길다는 보고도 있네요. 그나저나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기술적 이점에서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파이어폭스,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리고 사파리를 쓰는 사용자들은 대체로 비슷한 타자 속도를 지녔고, 유사한 컴퓨터 지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차별화 요인은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얻은 방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사파리 브라우저를 구동한다면, 이것들은 이미 컴퓨터에 깔려있는데, 이때 자동적으로 선택되는 옵션(default option)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당신이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구동한다면, 자동적으로 선택되는 옵션이 필요한지를 의심하는 동시에 그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두고 자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기응변으로 결정 내린 뒤 새로운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자 제 연구를 보고들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좋습니다. 그래서 제 일에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면 되는 건가요?"


(웃음)


아닙니다. 이것은 디폴트를 의심하는 자세를 갖추면서 더 나은 옵션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이것을 능숙하게 잘 해낸다면 기시감(Deja Vu)의 정반대, 제가 이름을 지었습니다만, '미시감(Vu Deja)'라는 현상에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지니게 될 겁니다.


(웃음)


미시감은 그간 많이 봐왔던 것들을 다시 볼 때 갑자기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50년 넘게 제작 승인을 받지 못했던 영화 대본을 바라보는 작가 한 명이 여기 있습니다. 대본의 과거 버전에서 주인공은 항상 사악한 여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니퍼 리(Jennifer Lee)는 이 대본이 영화화될 수 있는지를 의심했습니다. 그녀는 1장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고, 고통받는 영웅과 다름없는 악당을 재창조했습니다. 결국 겨울왕국[Frozen]이라는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제니퍼 리의 이야기 속에는 매우 간단한 메시지가 있답니다. 만약 의심을 느낀다면 '렛 잇 고(Let it Go)' 하지 마세요.


[웃음]


두려움은 어떤 것일까요? 독창적인 사람들 역시 그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독창적인 사람들은 시도 조차 하지 못하는 실패를 더욱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만든 스타트업이 나중에 부도처리되며 실패를 하거나, 아니면 스타트업 조차 하지 못할 거라는 실패, 이런 실패를 독창적인 사람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긴 안목으로 보자면, 우리의 제일 큰 실패는 실행으로부터가 아닌 나태로부터 촉발된다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다시 하기를 희망하는 것들 대다수는, 예를 들어 과학 분야에서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들입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최근에 저한테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Tesla)가 이렇게까지 성공을 거둘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초반에는 스페이스 엑스(Space X)가 궤도에 오른 후 지구에 귀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에게 너무나 중요해서 시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대다수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지닐 때 굳이 시도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 하나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나쁜 아이디어를 얘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요. 현재 미국 산업을 둘러보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물어본다면, 혹은 가장 중요한 제안에 대해 질의를 한다면, 응답자 가운데서 85%는 말을 하는 대신 침묵만을 유지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바보처럼 보이기 싫어서, 그리고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걸 미리 경계하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엄청 많은 나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이것을 발명한 사람을 얘기해 보죠. 너무나 소름 끼친 나머지 아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혐오감을 자아낼 수 있는 인형을 가지고 온 이 사내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하실 건가요? 아니에요. 여러분은 이 남성, 즉 전구를 발명해낸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을 기념해야 할 겁니다.


(웃음)


만약 당신이 현장을 면밀히 바라본다면, 독창적인 사람들은 실패를 거듭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도를 그만큼 많이 했었습니다. 최고 가운데서 최고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사례를 볼게요. 여기에 속하는 작곡가들은 왜 백과사전에서 다른 영역의 위인보다 더 많은 페이지에 할애되고 있고, 작품들은 수도 없이 계속 녹음이 되는 것일까요? 추론 가능한 답변 하나는, 이들 작곡가는 엄청난 많은 작업량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시도를 많이 할수록 다양성은 풍부해지고 더 나은 기회에 직면할 수가 있으며 우연이라도 진실로 독창적인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클래식 아이콘이라 불리는 3명의 작곡가,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바흐 역시 수많은 작품들을 작곡했기 때문에 우리가 명반이라고 여기는 소수의 곡들을 세상에 공개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어요. 어떻게 해서 이 작곡가는 많은 작품을 쓰지 않았는데도 위대한 사람으로 올라선 거지? 저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어떻게 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 대다수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려야만 좀 더 독창적으로 변모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비파커를 창업한 사람들이 회사명을 가지고 고민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뭔가 세련되고 독특하면서도 안경 소매상에 적합한 이름을 찾고자 '와비파커'라는 이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2000번 넘게 회의를 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독창적인 사람들이 우리와 그다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의심을 지닙니다. 그들은 막판까지 일을 질질 끕니다. 그들은 나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때때로는, 능력과 결부 짓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시도하고 성공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모든 것을 보신 여러분들께서는 제가 했던 실수를 비슷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미리 단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간에 당신 자신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시작은 빨리, 그리고 마무리는 천천히 느긋하게 하는 방법을 안 다면 창의성을 더욱 촉진시킬 수가 있을 겁니다. 아이디어를 의심하는 동시에 실행과 관련된 두려움을 적극적으로 포용한다면 많은 자극을 받을 수가 있을 겁니다. 매우 좋은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기 위해 여러 나쁜 아이디어들을 우선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독창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러한 생각에는 그 어떤 의심도 없습니다. "독창성은 우리 주변의 세상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점을 말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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