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가르는 노란 4인용 자전거

7.2 세비아

by 영래

Plaza de España

세비아 스페인 광장

널찍한 분수는 납작한 접시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바닥에 수놓아진 타일 마저 이곳이 스펜인 임을 외치고 있었다. 커다랗고 이색적인 나무 아래를 지나 공원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강을 닮은 수로를 찾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물길을 산책하였고 우리들 또한 그 행렬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힘든 노 젓기. 민지는 능숙하게 노를 저어 물살을 가르며 전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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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게 딱 맞는 4인용 자전거를 타고 넓은 공원을 힘차게 내달렸다. 붉은 꽃과 노란 자전거의 조합은 강력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늘막에 노점을 깔고 판매하는 색색깔의 부채를 하나씩 사 들었다. 손가락에 잔뜩 힘 을 주고 멋지게 부채를 펼치고 손과 발을 쭉 뻗어 저마다의 요염함을 뽐내본다. 스페인 하면 플라멩코. 우리는 잔뜩 긴장한 학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Torre del oro

황금의 탑

한국보다 따가운 햇살이지만 그늘로 쏙 들어가면 거짓말을 조금 보태어 에어컨이 필요 없었다. 우리나라는 자글자글 끓는듯한 아스팔트에 습하게 올라오는 후덥지근한 열기에 그늘을 막론하고 더운데, 뜨겁고 건조한 스페인은 그늘만 있으면 더위를 식혀가며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래된 크고 울창한 나무로 줄 세운 가로수가 많으니 그늘도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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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를 스치며 강길 따라 걸어간 곳은 황금의 탑. 노랑노랑 한 벽과 민아의 초록 치마가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여러 가지의 배 모형과 그림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참. 이곳은 건물 안이지만 뙤약볕에 노출되어있는 우뚝 솓은 등대와 같아서 열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어서 더웠다. 다행히 우리에겐 공원에서 산 부채가 있었고 계단과 에어컨이 켜져 있는 층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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