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 출발
동생과 함께 가는 첫 해외여행. 영주에게는 태어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스페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민지의 초대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행. 우리는 조금 일찍 스페인으로 출발, 민지의 쌍둥이 자매 민아는 나중에 합류하기로 한 여행이었다.
2016. 6월 28일 스페인으로 출발.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표를 예약하려다 보니 환승 대기 시간이 긴 일정을 선택하게 되었다. 환승하게 된 곳은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 네덜란드 하면 튤립과 고흐인데 밤늦게 공항에 도착 이른 아침에 스페인으로 떠나는 는 시간이라 아쉽지만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쉬움은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작은 약속을 남기는 쪽지가 된다.
그렇게 시작된 공항 구경은 새벽이라 열려있는 가게들을 잔뜩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언어가 통하기 않는 곳에서 자매 둘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 주었다.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자 나와 동생은 본격적으로 공항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멋도 모르고 멋있다며 앞에서 사진 찍은 곳은 샌드위치 가게였고 겁쟁이인 우리가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간 곳은 나중에 보니 버거킹이었다. 동생의 첫 영어 주문은 햄버거가 되었다.
비행기가 갑작스레 연착되었다. 환승 게이트도 바뀌었다. 20살이었던 동생은 믿을 사람이 나뿐이었다. 영어가 그다지 능숙하지 못한 나는 전광판을 유심히 이리저리 눈치 보다가 다행히 비행기는 잘 탑승하였다. 동생 앞에서는 의연한 척하였지만 얼마나 진땀을 흘렸는지. 아찔했다.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길을 잃었다. 연착에, 비행기 변경으로 내리는 게이트도 변경되었다. 공항은 어찌나 넓은지 원래 도착하려던 게이트가 아닌 아예 다른 게이트로 내려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민지는 원래 예정돼있던 도착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찾아갔는지 신기하다. 버스를 타고 급하게 이동하여 도착. 한국에서 문자가 잔뜩 와있었다. 민지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이럴 수가 이 넓은 공항에서 어떻게 찾지. 지칠 대로 지친 동생에게 꼼짝 말고 앉아있으라고 한 후 뛰듯이 공항을 돌아 민지를 찾았다.
비행기 도착시간에 맞춰 예약한 기차는 이미 출발한 지 오래였다.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또다시 이동. 작은 몸으로 씩씩하게 기차 매표소로 걸어가 민지는 다음 출발하는 기차표를 구매했다. 먼 곳에서 온 것으로 보인 여행자가 스페인어를 열심히 하는 모습에 역무원은 친절을 베풀어 200유로의 1등석을 100유로로 할인해 주셨다. 비행기 연착에 기차를 놓쳤는데. 민지 덕분에 기차표를 다시 끓고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1등석은 식사도 제공되었다. 그리고 나와 영주는 기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