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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립 Oct 01. 2021

나는 아기호랑이

시 한스푼 ▒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사는 당신에게


나는 아기호랑이
하품과 포효가 분간되지 않게
우렁차게 우는법을 배웠다 


나는 아기호랑이
밀림 속 생경한 환경이 두려워도
떨지않고 걷는 법을 배웠다 


나는 아기호랑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배웠다 


어느덧 밀림 속 동물들이 두려워하는
밀림의 왕이 되어
홀로 밀림의 꼭대기에 섰다 


하지만 아는가 


나의 하품이
나른한 오후를 즐기던 것이었음을 


까진 무릎의 따가움이 무서워 
넘어지지 않으려 했음을 


홀로인 것이 외로워
그 상대를 더 지켜주고 싶어 했음을 


모두가 경외하는 곳에서
홀로 마음속 아기 호랑이는
울부짖는다 


아직도 나는 
아기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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