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소박하게

빨간날 아침에 만나는 풍경

by FlyingHappy

아침에 풍경을 맞서 나가는 풍경길이 너무 좋다!


어릴 때부터 빨간색으로 채워진 일요일은 으레 교회에 가야만 하는 날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늦잠을 자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일상과는 거리가 먼 성직자와 같은 삶처럼 일요일을 언제나 교회에서 시작하였다.


나름 구속된 시간을 날려버리고 일요일 아침에 걷는 동네 개울 길이 바람에 시원하고, 어떤 할 일없이 한가롭고,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로움이 내게 몰려 들어와 말 그대로 '자연적 치유'가 내 몸속으로 젖어든다.


횡과 열이 꽉 막힌 교회당에서 시대에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역행하는 구태의 권력들 앞잡이 놀이처럼 늘어놓는 궤변을 듣는 것보다는, 졸졸 맑게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아침을 맞이한 기쁨으로 가득한 새들의 힘찬 지저귐이야 말로 나를 새롭게 하는 특별한 양식이다.


잠깐만 돌아보면 가까이 있는 자연의 녹색과 발랄한 아름다운 소리를 뒤로 한채, 우리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재생산해 낸 무언가로 스스로를 계속 연결시켜 힘겨운 삶의 고리들로 몸과 정신을 맡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시도해 보면서 사회 주류로 들어가 보려 애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낙오자의 일갈의 푸념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의 풍성함을 이제야 조그마한 풍경의 한 켠을 빌어 살아온 발자취를 비추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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