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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 Feb 22. 2023

안 좋은 생각이 계속 떠오를 때, 생각 강박


며칠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지나간 일들에 함몰되고 잠식된 내 모습이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아 괴로웠다.



명상도 해보고, 유튜브 강의도 듣고, 바쁘게 살려고 노력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


괜찮아지는 것은 잠시였다.











의식적으로는 다 괜찮아 보였으나, 매번 떠오르는 생각이 괴롭힐 때마다 나는 무너졌다.


어젯밤 엄마 앞에서 엉엉 울고 나서 대체 이 원인이 뭔지 깊이 고민했다.



유튜브 강의를 백개는 넘게 본 것 같다.


그러다 한 문장을 듣고 놀랍게도 모든 마음이 진정이 되었는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부자연스러운 것이지요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렇다. 뇌는 부정을 몰라서 '코끼리 생각하지 마!' 하면 계속 코끼리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다른 생각들은 그냥 생각으로 받아들이면서,


유달리 그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생각인 것처럼 과민반응 하니

자연스레 그 생각이 더 많이 깊이 떠오른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는 생각이 나는 것을 굳이 저항하려 하지 않고


"그래 생각이 날 수 있지. 그래서 뭐?" 하며 생각을 흘려보냈다.



진짜 이렇게 단순하게 해결될지 몰랐다.



매일을 그전과 비교하며 더 잘나야 한다는 강박,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나. ’ ‘그때 조금 더 버텼더라면’


하는 생각이 온 마음을 어지럽히고,

‘왜 나는 한심하게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할까?

더 큰일에도 끄떡하지 않던 내가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

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더 큰일을 겪을 때는 온 세상이 나를 인정해 줬다.

“힘들만해.. 생각날만해 괜찮아 생각해도 "


근데 이번은 좀 달랐다.


모두가... 심지어 나 조차도 " 그거 그럴 가치 없어. 그냥 잊어. 너한테 좋은 생각도 아니고 미련이야.."


그렇게 그 생각은 하면 안 되는 생각이 된 것이다.




모든 문제는 부자연스러움에서 온다.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을  판단해버려서

그대로 수용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있는 그대로 "아 그렇구나. 그럴 수 있어. 그런 생각 드는 거 당연한 거야"라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생각은 멈추게 된다.



모든 강박, 불안, 자존감 낮음의 문제는 다 여기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도 딱 좋다는 마음이 아닌,


'내가 부족해서'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고'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해서'



그런 마음은 모든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기억 강박이던, 생각 강박이던 오늘 하루는 우리 스스로를 다독여 주자.



" 너 지금 딱 좋아. 그럴 수 있어. 당연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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