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 없는 것
순식간에 머릿속 압력이 높아진다
머리는 고정 값인데,
생각은 제멋대로 불어난다
명상의 가르침을 적용해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들숨에 퍼런 저녁 공기와
축축한 낙엽 냄새가 들어온다
날숨에 날뛰던 생각 일부와
낙엽 냄새가 빠져나간다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넓게 밀어낸 폐 속이 저리다
들이쉬던 공기가
갑자기 저릿하게 느껴지고
사방의 낙엽이
문득 젖은 냄새를 풍기는 건,
내가 그 숨에 의미를 붙였기 때문
생각을 덜어내고
퍼런 저녁 공기를 넣는다
23.11.15.
매일 똑같던 길이 다르게 보이고, 늘 마시던 공기가 폐를 찌를 듯 차갑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이어폰을 잠시 빼고 지하철에 사람들이 묻혀온 비냄새를 들이마셔봅니다.
명상의 가르침을 적용해 봅니다.
현재가 조금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