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역 소규모 강좌들의 즐거움
그림책 수업
3개월 동안, 주 1회 오전시간에 진행되는 그림책 필사/낭독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의외로 이런 프로그램의 내용과 구성이 알차다.
수강생들은 90프로가 여성이고 5~60대가 대부분이다. 나와 같은 40대나, 30대 새댁들은 고작 15~20프로. 나는 인생 선배들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즐거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소소한 강좌에 나오는 분들은, 생각의 결이 비슷하다. 지친 일상에서 본인을 되돌아보고 싶거나, 어떠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 싶다거나 혹은 현재 소속된 곳(그게 가정이라도)에서 벗어나 다른 공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 오신다. 우울하다고 집에 틀어박히는 성향이 아니라, 긍정 마인드로 문을 열어 밖으로 나오는 분들이란 말이다. 나이나 옷매무새로 그분들을 평가하면 안 된다. 삶의 내공이 어마어마한 분들이 많다.
그림책에 뭐가 배울 것이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그림책은 인생이다. 진진이 어릴 적에 읽다가 처분한 많고 많은 그림책들이 한 권 한 권 보물이었던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강사님이 매주 선별하여 소개해주시는 한두 권의 그림책에서 나는 크고 작은 깨우침과 위로를 느낀다.
이번에 읽어본 "삶의 모든 색"은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었다.
리사 아이사토 글, 그림매번 느끼지만, 다양한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는 평범하고 일관성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세요", "인생은 행복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행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지금의 힘든 상황도 다 지나가요".
힘든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나에게 너무나 큰 위안을 준다. 함께하신 인생 선배님들도 입을 모아 말해주신다. 힘든 일은 지나가고, 이 시기는 꽃 같으니 마음껏 즐기라고.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그건 대부분 "정답"이다. 그러니, 즐기자
막 우려낸 얼그레이 티 같은, 향긋한 오후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