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귀여운 할머니

엄마같은 할머니가 될래요.

by 소담

회사에 가질 않으니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일상이 바쁘다. 근처 사시는 부모님께 시간 날 때마다 들르려 노력하지만, 노력에 그치는 날이 대부분.


어제 오후, 며칠 만에 부모님 집 방문해서, 곳간에 오란다 과자 꺼내먹고 널브러져 시간을 보냈다. 왠지 모르게 내 시계와는 달리 느리게 흐르는 부모님의 시계. 아.. 너무 좋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에, 엄마가 조카 땅콩이의 플리스 잠바를 주섬주섬 꺼내 걸치셨다. 심지어 핑크색. 머리카락이 버섯처럼 풍성한 엄마가 입으니 너무 귀여워 내 입가에 웃음 한가득.


잠바를 걸치시곤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는데 부스럭 소리가 났다. "오호? 땅콩이가 초콜릿 까먹고 껍질은 주머니에 넣어놨네?"


연이어 "초콜릿 껍질 딴 데 안 버리고 주머니에 잘 넣어와서 아구아구 착하네" 라고 하시고 휴지통에 버려주신다.


기승전 긍정 마인드 탑재한 귀여운 우리 엄마. 나도 엄마 같은 할머니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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