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들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는 성모 마리아 님.(종종 개신교 신자들에게 비난을 받곤 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사실 "사랑"이자 "존경"일 뿐, 신으로서의 믿음은 아니다. 잘못된 오해로 타 종교를 비판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
성모님을 위한 기도인 성모송의 시작은 이렇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5월 성모성월을 맞아,성모님의 생애와 성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루카복음 첫 부분에 성모님에 대한 언급이 많다고 해서 찾아 읽어보기도 하였다.
나자렛 지방의 요셉이라는 청년과 약혼한 마리아라는 처녀에게가브리엘 천사가 어느 날 나타나 말씀하신다.너는 성령으로 잉태하여 귀중한 아드님을 낳을 것이고 그의 이름은 예수로 하라고.그분은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 옛날,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혼전임신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그럼에도 마리아께서는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신다. 두려움과 망설임과 걱정이 있으셨겠지,그럼에도,"저는 주님의 종"이라고 받아들이신다.
약혼자 요셉은 어땠을까. 자신의 아이도 아닌 아이를혼인도 하기 전에 임신한 약혼녀를 불평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는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예견된 고통과 수난을이 가족은 모두 온전하게 경건히 받아들이고. 겪어내고비로소 우리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성가정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우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본다.
모래알 같이 무수히 남은, 혹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나와 내 가족들의 나날들에 고통. 피폐. 상처. 아픔들이 닥치고 말더라도, 가슴이 땅바닥까지 무너지고 마는 순간이 또다시 찾아오더라도, 짚고 다시 일어나서 숨 쉬고.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결국 인내하고 극복해 내어 더욱 단단해질 수 있길.
누군가 나를, 그리고 내 가족을 마지막 순간에 뒤에서 바라볼 때, 저 사람들은, 혹은 저 가족은, 아픔 한번 없이 무난히 살고 있는 축복받은 삶을 선물 받았다,, 가 아니라, 여느 이들처럼. 여느 가족처럼. 힘든 일도. 슬픈 일도. 참기 어려운 고통들도 다 경험했지만 결국은 이겨내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말하게 될 수 있길.
성모님이 두려움 속에서도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으시고, 결국 "가득한 은총"을 받으신 것처럼, 하느님이 주시는 "공짜 선물"인 은총을 두 팔 벌려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축복받은 가정이 되길 기도합니다.
마치 예언한 것처럼 몇년사이 우리 가정에 고통과 아픔들이 닥쳤었네. 사랑스러운 아이의 사춘기와 섭식장애로 온가족이 투쟁 중이다. 그렇지만 결국 인내하고 극복하려 노력중이다. 그 때도,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