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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의 특급 조언 1  할까 말까 고시 준비

(사진 출처 픽사베이)(
“1950년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가 진행한 간단한 실험은 집단적인 강요가 건전한 인간의 사고 능력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중략. 가령 당신이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에 세렝게티 평언에서 사냥을 하는데, 갑자기 당신의 동료들이 허겁지겁 도망을 친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 자리에 멈춰 선채 이마를 긁으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이 사자인지, 아니면 사자처럼 보이지만 그냥 무해한 동물인지 생각해보고 있겠는가? 아니다. 당신은 될 수 있는 한 재빨리 동료들의 뒤를 쫓아 달려갈 것이다. 중략. 생존과 관련된 이런 유형의 행동은 우리의 내면 깊숙이 뿌리박혀 있어서 오늘날에는 생존과 상관없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 ”
-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걷는 나무 - 의 내용 정리
   
청춘들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 혹은 고시 준비를 한 번쯤은 고려해본다. 불안한 마음에 생존을 위한 대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정글 같은 취업 사회 속에서 사냥을 하듯 동료들을 따라갈 수도 있겠지만 시작하기 전에 도전할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한다. 우선, “자격증 준비를 할까? 말까? “를 생각해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다면 남들이 하니까 해야겠다고 시작하진 말자. 시작하기 전에 필요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격증 준비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면 그렇게 하자. 하지만 자격증 준비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매우 필요한 자격증이 아니라면 점검해보자. 내가 배운 과목 혹은 앞으로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과목으로 대체가 가능한가? 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습득이 가능한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직업준비 절반 이상이 확정되는 절대적인 자격증이라고 하면 부수적이 아니라 주된 준비이니 고려해봐야 한다. 과목이 몇 과목인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공부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시험은 언제 있고 응시기간은 언제인지 등. 과목 및 교재를 알려면 대형서점에 가서 교재를 보면 된다. 교재 뒷부분에 시험기간까지 상세히 곁들여 있는 경우들이 있다. 교재는 가급적이면 최신형으로 최근 기출문제를 담고 있는 책을 고르면 된다. 책을 살펴보면서 1차 시험 준비에 얼마나 걸릴지 혹은 언제까지 끝내야 할지 대략 확인해본다. 학생은 학기 수업을 들으며 혹은 휴학을 하며 취득해야 하고, 직장인은 생활을 하면서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준비하기 전에 대충 예측해봐야 한다. 몇 주 공부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라 전문 자격증인 경우에 수개월은 기본이고 몇 년에 걸쳐서 준비하는 경우들이 있다. 자격 준비로 몇 년씩 걸릴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 고시 준비한다고 한다. 계리사, CPA 등의 자격증은 전문성을 입증하는 자격이기에 취득하면 취업과 연관성이 깊다. 때문에 자격증 합격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대한 내용에는 관심이 많지만 그 자격증으로 인해 취업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는 경향들이 있다. 근무할 때 내게 맞는 부분은 무엇이고 맞지 않는 부분은 무엇일지,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 전문자격증 취득 이후의 근무환경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부모님께서 공무원이라서”
“부모님께서 추천하셔서”
“너의 성향상 딱 맞아.” 등의 이유로 공무원을 할까 말까 고민이다. 주변에서 공무원이 맞겠다고 추천하기 때문이다.
주위의 시선이 맞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선택의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어서는 곤란하다. 타인의 의견은 참고 용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공무원이 괜찮을지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면 일말의 책임은 내가 지기보다 “000이 하라고 했는데” 가 된다.
스스로 선택해서 공부하고 일하게 된 일인데 생각만큼 잘 맞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  그 안에서 만족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선택한 일이 잘 맞지 않으면 “부모님이 하라고 했잖아요.”라고 자신의 인생 책임을 부모님에게 돌릴 수 있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설령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더라고 선택의 주체가 당신이 되길 바란다.
학점이 좋지 않아서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고 학점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학점이 좋지 않아도 그 일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랬다. 사회복지를 학사 전공했고 사회복지적 마인드는 지금도 충만한데 발표 점수가 없는 전공수업인 경우에는 B 학점을 맴돌았다.  하지만 실습을 잘 했고,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의 업무와 유사한 일을 할 때 책임감을 갖고 일해서 칭찬을 받았다. 전공분야의 일이 맞는 것과 학교 시험을 잘 보는 건 다른 부분이다. 학점이 낮아서 공무원 시험, 공기업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방법이 최선일지는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일반 취업에 비해 많이 들고 불합격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졸업 후 3년이 지나면 취업시장에서 멀어진다. 다수가 희망하기 때문에 높은 실력과 큰 행운이 따라야 한다. 적성이 맞을 수 있는 일반 취업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될 테니까” 선택할래요.
긴 고시(7급 이상, CPA, 계리사 등) 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자기 평가가 필요하다. 연락 두절하고 2년 이상을 시험에 몰두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능력과 노력은 필수요 운도 따라줘야 합격한다. 1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을 긴 시간 동안 견뎌낼 수 있을까? 남들은 취업해서 자기 생활을 즐기는데 세상과 단절하고 세상 밖으로 호흡하는 그날까지 외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특히 대인관계가 중요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고 친구들 연락처가 수백 명인 사람은 시험을 치르기 전에 고민을 해봐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대인관계를 단절하고 몰두해도 될까 말까 한데 주 6일 공부하고 나머지 하루를 친구들과 한 잔을 한다면 합격선에서 멀어지는 건 본인이 느낄 거다. 애인이라도 있으면 집중해서 공부하기 더 어려울 테고. 학교에 있다 보니 고시에서 떨어지고 취업상담을 오는 학생들의 다수가 하는 첫 마디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라기보다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이다. 연락 단절보다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 놀면서 친구, 애인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한 경우이다. 대인관계를 두절해도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공부해야 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경우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나보다 이야기를 하는 본인이 더 괴롭겠지만 말이다.
합격이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손에 쥐었다면 잘 선택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고시가 아니라면 자신에게 다른 기회의 문을 열어주자.  
     
     
처음 고민하는. 것인가? 각종  고시를 준비하기 전에 점검해보면 좋을 것이 있다.
첫째, 언제까지 도전해 볼 것인지 가늠해본다. 합격자들의 평균 준비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고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시간과 경제적 여력이 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3년을 준비해야 합격할 수 있다면 3년 동안 시간을 투자할 부분과 경제적으로 마이너스되는 부분을 감당할 부분을 예상한다.
현실적으로 본인의 나이로 신규 취업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알아본다. 예전에 비해 신입 나이가 많이 상향 조정되었다. 그래도 너무 늦게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곤란하니 취업상담을 받아서 플랜 B를 만들고 준비하길 바란다.
둘째, 공부를 진득하게 하는 유형인지 점검해봐야 한다. 공무원 시험, CPA, 계리사 기타 고시가 엉덩이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시험이다. 몇 개월 해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 실력, 노력, 운이 같이 따라야 한다.  실력은 과거에 쌓았던 학습 습관이고 운은 상황에 대한 부분이다. 둘 다 우리의 통제 범위 안에는 없다. 유일하게 노력만 자신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람과의 모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부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걸 하고 싶은 생각과 만남이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때 괴롭힐 수 있다.
이전에 있던 S대에서 고시에 떨어져서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걸 보면 실력만으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닌 것 같다. 공부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학생들이 떨어져서 취업상담을 받으러 왔었던 것이니까.
     
셋째, 자신의 성향을 돌아보자. 공무원 혹은 다른 시험 준비를 하고 싶은 이유를 보자. 고시를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안정성을 꼽는다. 그 외에도 이 직업을 하고 싶은 이유를 알아보자.  예를 들면 공무원은 국가를 향한 봉사의 마음. 공공성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 등이 있다면 입사했을 때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공직의 ‘안정성’ 만을 위해 시험을 준비한다면 입사 한 후에 일이 맞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체험하면서 본인이 맞을지 확인해보면 좋다. 어렵게 공부해서 들어간 만큼 자신과 맞는 일을 즐겁게 하면 좋겠다.

    
마음을 먹었는데도 고민이라면 왜 그런지 이유를 확인해봐야겠다. 일을 경험하지 않아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오랜 시간을 투자할 건데 떨어지면 아까울 것 같아서 일 수 있으니 플랜 B에 대한 확실한 정보 및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될 거다. 이렇게 다 확인했는데도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하면 된다. 애인, 친구, 여가생활, 전자기기 등 안녕을 고하고 굳은 마음으로 전진!
     
마음을 담아 건네는 한마디.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는 “조용히 사무직을 하고 싶고 성취지향적인 근무환경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서요.”라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워진다.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일할 사람인데 ‘성실히’일할 생각을 보여주기 보다 단지 다른 환경이 싫어서라니……. 공무원은 관습형의 사람이 잘 어울리는데 관습형의 특징은 규율, 규칙을 잘 지켜나가고 체계적인 일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위의 이유로 공무원을 희망한다면‘조용히’라는 상황일지 확인해봐야 한다. 5급은 현장민원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7급은 현장에서 민원업무를 보면서 대응을 하게 된다. 부서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있었던 노동부는 ‘조용히’일할 수 없는 곳이었다. 취업상담부서는 취업을 희망하거나 사람을 모집하는 기업체 상담을 전화로 혹은 방문 상담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눈앞에 상담할 사람이 있는데도 수시로 울리는 전화까지 계속 받아야 해서 정신이 없었다.
외국인 근로자 구인구직 부서에서는 줄을 선 외국인분들을 맞이하느라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처리가 가능했다. 주기적으로 근무현장 점검을 해야 해서 외근 직도 있었다.
    물론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그때만큼 북적거리는 상황은 아니지만 공무원을 희망한다면 부처의 특성을 확인해보고 지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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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런치와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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