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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클래스 Oct 27. 2024

로열 오페라 하우스, 숨은 눈물을 보다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저자의 배낭여행




“우리가 보고 감동하는 무대, 공연, 결과물들이 나오기 까지 숨은 다수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


로열 오페라 하우스 투어를 통해 얻은 깨달음입니다.


투어에서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 뒤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하나의 공연이 완성되어 무대에 서기 까지 준비과정에 대해 보여주죠.








출처 : 로열 발레단 홈페이지




전세계 무용수들이 선호할  발레단 중 하나인 로열 발레단에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보이니 반갑습니다.


발레무용수들은 서로 말을 건네며 합을 맞춰보기도 하고 한쪽에서 몸을 풉니다.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땀내가 가득한 연습장면을 봅니다.


독특한 발레옷들을 직접 보고 만지며 공연이 완성되기 까지 옷의 준비과정에 대해 듣습니다.  극의 효과를 높여줄 대형 무대장치도 봅니다. 빨간 융단으로 만든 고급진 객석에 앉아서 제한된 시간이지만 음악 소리를 온몸으로 듣습니다. 이렇게 정교할 수 있다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공연장입니다. 미리 예약하지 못해서 공연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편의 공연이 올려지기까지 필요한 수많은 준비과정을 보니 감동에 벅차서 강렬한 떨림에 휩싸입니다.


 글 쓸 시간이 아까워 급히 말을 녹음합니다.  




아주 큰 노력이 아니라 사소한 노력이라도 모여진 집합체가 바로 결과물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


들이 있어야 비로소 무언가로 만들어져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니까요.


겉보기에 근사한 결과물들 속에 수많은 노력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노력들을 대단히 여기지 않거나 당연히 여길  수 있습니다.)






맨 처음 드럼을 배울 때 드러머들의 드럼소리에 매료가 되어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전자드럼보다 리얼 드럼이 좋아요." 학원의 리얼 드럼-




 그들의 몸짓에 매력되어서 시작했더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덜 좌절했을텐데 저는 그들이 내는 소리를 빨리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그 소리는 10년 이상 쳐야 낼 수 있는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제 바람은 그렇게 터무니 없었습니다.




아무런 음을 만들지 않는 무한 반복의 시간을 겪어내기



아. 내가 저 소리를 내려면 아주 오랜시간이 필요하구나 최소 10년이상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이런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조선 사대부 대감집을 상상해보시길


멋지고 유려한 드럼 소리가 아씨이고


아씨를 멀리서 바라보는 돌쇠가 바로 저였습니다.


 신분의 먼 한계.


드럼을 처음 접할 때 제 안의 성장욕구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쉬지 않고 적게는 5분 많게는 2시간씩 연습을 하며










내 손이  깨지니 너 드럼채가 깨지니


하더니 어느 날 드럼채가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 드럼채 사진




이때의 전율이란. 매일의 한방울의 낙수가 바위를 패이게 하듯이 매일의 두드림이 드럼채를 깨지게 한 겁니다. 작은 것들이 모


여서 이루는 물리적 변화를 체험하니


머리로 아는 내용이 실재가 되어 삶에 들어옵니다.


 그후로도 꾸준히 연습하니  기본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춥니다.





01:18


소리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니



감격의 순간




배운지 1년 가까이 채워지니. 교회의 예배시간에 반주할 수 있는 실력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드럼선생님들은 타고난 감각이 있다 혹은  성실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도 칭찬하십니다.



 저는 그저 감격이지요. 아씨(유려한 드럼 소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멀리서 보기만 하는 돌쇠가 아니라 가까이 마당쓸기라도


할 수 있는 신분으로 격상되었으니까요.





- 드럼연습 패드 (현재의 연습 상황)


성장과정을 겪으며 우리가 어떤 결과물을 바라볼 때 숨은 노력을 생각하지 못하면 그것은 가볍고 무척 쉽게 보일 수 있지요. 그리고 그 만큼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닥달하고 못났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것들을 상상한다면,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결과물들의 숭고한 노력들을 꿰뚫어보며 그 노력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을 바라본다면 모든  사물과 결과물들을 호기심으로 만나게 되겠지요.


무대에서 올려지는 연극, 공연이 될 수도 있고


제 앞의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낸 수고로움일 수도 있고  유용한 보고서, 재밌는 영상 콘텐츠, 아름다운 디자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서툰 새내기 이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도움없이도 일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후배를 가르칠 수 있는 사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알 수 없는


로열 오페라 극장의 투어를 통해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는 것들도 한번 더 들여다봅니다.  




*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찍은 사진들이 없어서 의아해하실 텐데요. 내부 투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기도 했지만 로비나 외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여행 중에 폰 도난사건을 겪습니다.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는 남은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ㅜ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양해바랍니다. 폰도난 사건은 나중에 풀어드릴 기회가 있을 때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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