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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클래스 Oct 27. 2024

로열 앨버트 홀, 내게 말을 걸다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 저자의 배낭여행

투어만 해서 아쉬움이 짙은 로열 앨버트 홀을 떠올립니다.



런던패스 옵션에서 무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경험이 달라지니 선택에 무척 신중합니다. -런던패스 1 day권을 구매하면, 24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돌아보면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 이동계획을 잘 못 세우거나 늦은 아침에 일정을 시작하면 본전을 뽑지 못하고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것인가 오우 멋져.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알아듣지 못할 것이 분명한데 런던에서 극장을 경험한다니 정말 좋잖아?



 런던탑을 갈 것인가? 역사적 명소이자 제일 비싼 가격이어서 런던 패스 본전을 뽑을 수 있잖아. 하하하


로열 앨버트홀 투어를 갈까? 다른 선택지에 비해서 선착순 마감 인원이 있는데 만일 마감 인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늦게 도착했다고 투어를 거절당하면 어쩔 건데?






출처 : 로열앨버트홀 홈페이지




이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로열 앨버트홀 투어를 선택합니다. 제게 가성비는 무척 중요합니다만 나중에 돌아보면 좋은 선택이었죠.


경험하지 않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라는 걸 깨닫고 다른 공간에서 관람하던 것을 멈추고


 참여할까 말까 고민하던 < 작가와의 대화> 'talk time'을 포기하고


로열 앨버트홀 투어를 향해 달립니다. 본전 뽑기가 아닌  마음이 가는 것에 손들어 준 겁니다.


 4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출발합니다. 인원이 다 차버리면 그 바로 앞에서 돌아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음이 가는 걸 어떡해요.


한국에서 여행준비할 때부터 로열앨버트 홀 투어를 하려면 12번 게이트를 찾으라는 구절이 생각나서 땀나도록 달립니다.(세상에나, 인터넷이 아닌 책에서 얻은 정보였는데 들어맞다니. ) 세이프~!!!!



그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감동이었고 생각을 자극합니다 이미 제가 고민한 것을 들춰냈다고 해야 할까요.



새로워지려면 새로운 정보에 귀를 열자




그렇게 해보자고. 마음에 결심하도록


감동시킨 주인공은 앨버트 공입니다.





출처 : 위키백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



앨버트공은 독일 사람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으로 시대를 앞서 가는 인물입니다. 공과대학과 예술대학의 결합을 시도했던, 1800년에 살면서 현재의 21세기에도 시도하고 있는 전략적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직접 정치에 나서지 않고 아내에게 조언하는 역할만 합니다.


엑스포 등을 유치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인재로 1851년 영국만국박람회를 주도했고 이 박람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집니다. 한국에 세종대왕이 있다면 영국은 앨버트공이 있구나 싶습니다.


(제가 영국에 대해 잘 몰라서 chat GPT에게 물어보니 영국의 세종대왕은 엘리자베스 1세라고 하네요)


어떻게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한 걸까요? 투어 중에 안내자에게 질문을 하니 그는 이탈리아 등으로 해외유학을 하고 남다른 학구열과 다른 사람들과 소통, 시장성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개선을 위해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갈고닦고 채웠을 사람. 그 뜻을 펼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을 앨버트 공을 그려봅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보람 있었겠지요.





여왕과 깊이 사랑하며  9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하니 가정 내외로 정말 엄청난 사람입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왕비는 평생 앨버트공을 그리워하고 재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대의 사랑입니다.




청소하는 하인에게도 존대어를 사용한 인품, 초상화를 보고 흠칫 놀랍니다.


" 어머, 잘 생기기까지!!"




다 가진 황금숟가락인 셈.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인가 보다 싶습니다. 한국에서 자료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아버지와 같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훌륭한 남편, 아버지가 되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진지한 매너남, 우울함이 있는 사람이어서 영국인들의 문화와 잘 맞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면모가 앨버트 공의 성품이자 개성인 거죠. 상상해 봅니다. 영국의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고 행사를 개최하고 돕는다는 상상을요.




투어를 마치고 깨달음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앨버트 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님, 고마워요. 부군을 향한 사랑으로 만든 이 공간이 동양에서 온 작은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 마음이 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찾은 자료에는 영국만국박람회를 위해 노력한 흔적 학문적 노력들이 담겨있지 않아서 더 자세히는 알 수 없어 아쉽습니다.



저는 지식욕구가 많습니다. 제 지식욕구를 앨버트공이 자극합니다.


앨버트 공처럼 세상 지식을 잘 알고 싶고 그 지식으로 사람을 돕는 일들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가진 것들로 우쭐거리지 않고 제게 달란트를 주신 신을 기억하며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 후서 9장 8절



더 넘치도록 가진 것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눔으로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한 신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워지고 싶잖아, 새로운 정보에 귀를 열기 위해 작은 행동을 시작해 보자’고 다짐합니다. 더 넘치도록 가져서 나눌 것이 생기도록 말입니다.


무엇부터 해볼까? 행복한 고민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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