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무기력한 아이가 아닙니다.
트라우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그 이후의 삶의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신과적으로 큰 사건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트라우마라는 말을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사용한다.
나~ 이것에 트라우마 있잖아.
나~ 어릴때 이런 일이 있어서,
트라우마 있어.
우리가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너무 쉽게 자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함께 담는 것은 아닐까?
난 과거에 상처를 받았고,
그것이 치유되지 않았어.
난 과거에 상처를 받을 때,
그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였어.
난 지금 어른이지만,
어린 아이처럼 그 상처를
그대로 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어.
난 그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어.
그 사람이 잘못한 거니까.
난 아무 잘못 없어.
피해자야.
그래서 다들 보라고
내 상처를 그대로 방치했어.
난 앞으로도
이 상처를 그대로 둘 예정이야.
트라우마니까.
난 여기에 트라우마 있으니까
건드리지마.
그 어떤 요구하지도 마.
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상처받은 이후에
치유가 이루어져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난 상처받았어.
그러니까 건드리지 말아.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뱉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상처가
치유할 수 없음을
공표하는 것과 다름 없다.
치유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뱉는 것은
치유하고 싶지 않겠다는
어리석고 수동적인 태도에
다름 아니다.
그깟 일이,
니깟 놈이,
내 삶에 그렇게 했어도,
난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
아주 멋지게 지내고 있지.
보란 듯이.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